조상우(23, 넥센)가 넥센의 구멍 난 5선발 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넥센이 5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18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1차전에서 4-7로 패했다.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던 넥센은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제 넥센은 다시 5연패로 내리막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5연패 기간 동안 넥센은 평균 4점을 뽑았다.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서 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문제는 투수진이다. 에이스 밴헤켄부터 한현희, 최원태, 신재영, 오주원까지 선발진이 한 바퀴 돌 동안 모두 졌다.
션 오설리반의 참담한 부진으로 한현희를 2선발로 돌렸지만,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14일 KIA전에서 불펜으로 첫 등판한 오설리반은 1이닝 1실점하며 시즌 3패를 당했다. 결국 오설리반은 2군으로 강등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밴헤켄(5이닝 3실점)과 한현희(7이닝 2실점)는 잘 던졌다. 최원태(7이닝 5실점), 신재영(6이닝 4실점), 오주원(6이닝 7실점 6자책)은 아쉬웠다. 선발투수들이 최소 5이닝 이상 책임져준 것은 다행이다. 그럼에도 선발진과 중간계투 모두 득점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문제다. 5선발 오주원은 평균자책점 7.20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희망은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2016시즌을 날렸던 조상우(23, 넥센)가 18일 SK전에서 563일 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조상우는 7~8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2안타를 맞았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특히 이날 오주원에게 홈런을 뽑아낸 최정과 김동엽을 조상우가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조상우는 최고시속 148km를 기록하며 총 27구를 뿌렸다.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는 선발이 가능한 투수다. 선발이 되면 80구 전후에서 관리하겠다”며 조상우의 선발진입을 예고했다. 조상우가 차차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면 5선발로 로테이션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상우는 이미 2군 무대서 80구 정도를 소화했다.
조상우는 “선발여부는 감독님이 정할 부분이다. 던질 때는 중간이 편하지만, 몸 관리를 하기에는 선발이 좋다. 수술 후 힘은 더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넥센이 연패를 끊고 반등하려면 투수진의 분발이 필수적이다. 장정석 감독은 “점수 차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겨야 한다. 한 점 차 패배가 나오고 있다. 중간투수들 활약이 부족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당장 (보직을) 바꾸기보다 천천히 기다리겠다. 투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문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