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액정 논란' 갤럭시S8, "세팅문제? 품질 문제 배제 못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4.18 17: 09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과 S8+의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붉은액정' 논란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갤럭시S8·S8+는 18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사전 개통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근 뽐뿌, 루리웹 등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불거진 '붉은 액정' 이슈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갤럭시S8·S8+에 대한 품질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예약구매를 통해 먼저 갤럭시S8과 S8+를 받은 일부 소비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액정에 붉은기가 심하다. 액정 전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액정 테두리 부분에서 붉은빛이 발견되고 있다"고 적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런 갤럭시S8 액정 논란과 관련해 "아이폰7 레드에 맞불을 놓은 레드게이트", "이번엔 벚꽃 게이트인가"라며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8과 S8+의 액정 문제와 관련해 "품질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와 업계관계자들은 디스플레이 자체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역대 최고 디스플레이"라며 '엑설런트 A+'라는 평가를 내렸던 '디스플레이 메이트'의 분석글을 인용해 "갤럭시S7 OLED 디스플레이부터 레드스크린 현상이 나타났다. 블루가 강한 OLED 색상을 잡는 과정에서 '딥 레드'를 적용, 레드 색상 비중을 높인 것이 문제가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에서는 갤럭시S8 레드소자에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고 이 때문에 기존 펜타일 구조를 재정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이런 문제가 겹쳐 붉은 액정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잡았어야 할 품질 문제였다. 갤럭시 노트7 등 다른 문제들이 계속 겹치면서 미처 이 부분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과 S8+의 제품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의 붉은 부분이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세팅의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테두리 등 디스플레이 전체가 아닌 일부분에서 나타나는 것은 제품 자체 혹은 공정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품질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에게 RGB값을 고치라는 것은 디스플레이 색 값을 만지라는 것과 같다. 다시말해서 전문가도 세팅하기가 힘든 디스플레이 색값을 소비자에게 맡기는 꼴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스마트폰카페는 액정 테스트 방법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갤럭시S8의 전화 다이얼 화면에서 *#7353#을 입력한 후 테스트 메뉴 중 '8.TSP Dot Mode'를 선택해 전체 화면을 하얗게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액정에 붉은기가 나타난다면 디스플레이 화면 모드에서 색상 최적화를 통해 색감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전화다이얼에서 '*#15987#'을 눌러 'Reddish 조절'을 통해 테스트 모드에서 '컬러 밸런스 테스트'를 할 수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이번 갤럭시S8과 S8+의 붉은 액정 논란과 관련해 "100만 원에 달하는 기기를 구입한 소비자가 일일이 이런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건 의문"이라며 "좀더 완벽한 상태로 기기를 출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루리웹, 삼성스마트폰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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