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설마했던 트레이드, 독한 마음으로 하겠다"(일문일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8 16: 44

"독한 마음으로 해보겠다". 
10년간 몸담은 정든 팀 두산을 떠나 한화로 트레이드된 포수 최재훈(28)이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최재훈은 지난 17일 내야수 신성현과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2008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지 9년만에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첫 트레이드라 충격이나 섭섭함도 있을 법하지만 최재훈 개인에겐 아주 큰 기회다. 

최재훈은 두산에서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의 벽에 막혀 주전으로 설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2012년부터 백업 포수로 1군에 진입했고, 2013년 포스트시즌에는 양의지를 밀어내고 주전 포수로 한국시리즈까지 뛰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어깨 부상 이후로 양의지에게 다시 주전 자리를 내줬다. 
여기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배 박세혁까지 눈에 띄는 성장세로 지난해부터 1군 백업 포수 자리를 위협했다. 올해도 최재훈은 1군에서 6경기(2선발)를 뛰었지만 수비 이닝은 양의지-박세혁에 이어 3번째. 하지만 20대 기둥 포수를 찾고 있던 한화가 그를 영입하며 주전 기회를 잡았다.
다음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최재훈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한화로 트레이드된 소감은 어떤가. 
"설레이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책임감도 느낀다. (신)성현이와는 (중학교 1년 선후배로) 아는 사이다. 서로 잘해서 좋은 트레이드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 두산이 아닌 다른 팀이었다면 주전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나 역시 트레이드를 많이 생각했다. 설마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조인성, 차일목 선배님께 많이 배워야겠다. 두 선배님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두산에 있을 때는 '(양)의지형을 잘 뒷받침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선 독한 마음으로 해보겠다."
- 두산에선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겠다. 
"나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았다. 최근 김민식이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되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는데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두산에서 강인권 배터리코치님이 많이 신경써 주셨는데 떠나게 되니 슬픈 마음이 들었다. 코치님께는 고마운 마음뿐이다."
- 2013년 포스트시즌 활약 이후 어깨 부상으로 주춤했다. 
"재활을 마친 후 쉬는 기간이 길었다. 예정보다 빨리 1군에 올라왔고,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공수 밸런스가 깨졌다. 그때부터 스스로 눈치 보이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작년 마무리캠프를 마친 후 12월부터 (박)건우와 매일 같이 운동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훈련을 많이 했다. 노력한 만큼 기회를 얻고 싶었다."
- 한화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한화팬들의 기대가 크더라. 부담이 많이 가는데 그렇다고 야구를 안 할 수 없다. 한 번 부딪쳐보겠다. 자신감을 갖고 하겠다." 
- 합류 첫 날인데 한화 팀 분위기는 어때 보이나. 
"분위기가 좋아 보인다. 베테랑 선배들이 많아 조심스럽게 있는데 두산에서 같이 뛰었던 (장)민석이형이 '의자 젖히고 누워라'고 해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의자가 내려가지 않더라(웃음). "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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