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불이 붙은 에릭 테임즈(31·밀워키)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고 있다. 5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린 테임즈는 프린스 필더와 카를로스 리라는 대선수들도 넘어섰다.
테임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2번 1루수로 출전, 3회 컵스 선발 존 래키를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의 대활약을 선보였다. 10구째 끈질긴 승부에서 나온 3회 홈런포는 시즌 7번째 홈런으로, 리그 홈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타율도 무려 4할5리다. 팀이 6-3으로 이겨 기쁨은 두 배였다.
지난 6일 콜로라도전에서 MLB 복귀 후 첫 홈런을 신고한 테임즈는 누구도 못 말릴 타격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밀워키 지역 언론은 물론 메이저리그(MLB) 전체에서 주목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테임즈는 최근 5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MLB 타격 주요 부문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다.
구단 역사에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구단 역사상 최다 연속경기 홈런은 1997년 제로미 버니츠의 5경기였다. 2위 기록은 프린스 필더로 4개였다. 테임즈는 필더를 넘어 버니츠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도 홈런을 친다면, 구단 역사를 새로 작성할 수 있다.
테임즈는 이날까지 12경기에 나갔는데 여기서 7개의 홈런을 쳤다. 이 또한 구단 역사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의 빠른 홈런 페이스다. 테임즈 이전에 가장 좋은 시즌 출발 홈런 페이스를 보인 선수는 2006년의 카를로스 리였다. 당시 리는 첫 14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쳤다. 테임즈는 리의 페이스까지 뛰어넘었다. 홈런에서는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쾌조의 출발이다.
한편 테임즈는 이날까지 선발 출장한 11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선발 출장으로 분류하면 이 또한 구단 기록과 타이다. 밀워키에서는 1993년 디키 톤이 개막 후 11경기 연속 안타를 친 기록이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