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를 불러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형우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어 KIA 입단을 선택했다. KIA는 확실한 4번타자를 확보했다. 찬스에서 특유의 장타와 정교한 타격으로 해결사 능력을 인정해 거액의 몸값을 지불했다. 실제로 개막 이후에도 최형우의 효과가 톡톡히 드러나고 있다.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4푼6리, 11타점, 2홈런, 1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형우의 가치는 중요할 때 빛나는 타격에 있다. 득점권 타율이 5할(공동 4위)에 이른다. 14번의 득점권 찬스에 7개의 안타를 터트렸다. 2루타 4개와 3루타 1개 등 장타도 4개나 된다.
결승타도 3개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지난 14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 1-2로 뒤진 6회말 2사후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고 8회 2사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승리를 이끌었다. 가히 방망이 하나로 팀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홈런은 2개에 그쳤다. 그다지 홈런에 집착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작년 FA 계약을 맺으면서 "홈런보다는 주자들을 불러들이는데 더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 방을 노리기보다는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는 타격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홈런보다는 타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최형우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 대목은 11득점이다. 찬스를 만들어 후속 타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다. 출루율이 4할4푼6리로 나지완에 이어 팀내 2위이다. 최형우가 만든 찬스는 후속 타자들이 과실을 따먹고 있다. 5번타자 나지완은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주형도 지금은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7타점을 기록한 것도 최형우의 출루와 관련이 깊다.
전문가들은 KIA의 선두 비결로 최형우 효과를 거론하고 있다. 찬스가 오면 해결하고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최형우 덕택에 타선의 응집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제 KIA 타선에 최형우의 존재는 엄청난 에너지원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