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즌 첫 승을 향한 2전3기에 나선다.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8일 덴버전(4⅔이닝 2실점), 14일 시카고 컵스전(4⅔이닝 4실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홈으로 돌아와 감격의 복귀승을 노린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야간경기-홈경기 조합에서의 성적이 지난 등판의 조건이었던 주간경기-원정경기보다 좋았다. 다저스 타선의 좌완 공략이 숙제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양팀의 전력 등 전체적인 면을 고려하면 첫 승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도 첫 승이라는 부담감에서 빨리 벗어날 필요가 있다.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다.
류현진은 2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피안타율 3할1푼6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61을 기록했다. 전성기 당시보다는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피장타율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류현진은 3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얻어맞으며 피장타율이 0.579까지 뛰었다. 2013년 0.361, 2014년 0.364와 비교하면 차이가 도드라진다.
류현진은 지난해 등판까지 포함, 최근 4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홈런 4방을 맞았다. 2014년 마지막 80이닝에서 맞은 홈런이 4개다. 이를 생각하면 결국 이번 경기의 성패는 피홈런에 좌우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아직 전성기의 구위를 찾지 못한 상황이라 정교한 제구가 필요하다. 올해 맞은 3개의 홈런 중 적어도 2개는 한가운데로 몰린 공이 통타당했다.
현재 상태에서 피홈런이 어쩔 수 없는 영역이라면, 사사구를 줄이는 것은 대량실점을 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류현진은 14일 컵스전에서 5회 당시 제이에게 내준 몸에 맞는 공이 실점의 단초로 이어졌다. 류현진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9.64개로, 2013년(7.22개)과 2014년(8.23개)보다 오히려 낫다. 반대로 9이닝당 볼넷 개수 또한 2.89개로 2014년(1.72개)보다 많아졌다.
류현진도 8일 경기가 끝난 뒤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볼넷 1개를 내준 것”이라고 했다. 현재 상태로는 피장타의 확률이 높아진 만큼, 결국 자신이 그나마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인 볼넷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대변한 것이다. 이점은 익숙하고 그래도 투수에게 불리하지 않은 다저스타디움의 득을 볼 수도 있다. 이번 등판에 기대가 걸리는 점도 이 부분이다.
스트라이크-볼 비율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올해 2경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은 66.2%로, 데뷔 이후 최고 수치다. 이닝당 투구수도 16.5개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다. 스트라이크 비율과 탈삼진 비율은 류현진의 제구와 커맨드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실투를 줄이고 때로는 공격적인 승부를 할 필요도 있다. 0.96점에 불과한 9이닝당 득점 지원은 타선의 숙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