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초인가족’, 결과지상주의 사회에 던진 위로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4.18 06: 49

 과정보다는 결과. ‘초인가족’이 그려내고 있는 한국사회의 모습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성격을 버리고 결과위주의 사회에 적응해보려는 박혁권의 모습은 안쓰러움과 함께 묘한 감동을 줬다. 
17일 오후 방송된 SBS ‘초인가족 2017’에서는 단합대회에 시달리고 있는 도레미 주류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천일(박혁권 분)는 회사에서 저조한 실적으로 무시를 당하자 단합대회를 통해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항상 천일이 듣는 말은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자”였다. 이 말뜻을 오해한 천일은 필요 이상의 의욕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대한민국에서는 회사에서는 실적,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끊임없이 평가를 받아야지만 살아갈 수 있다. 개인의 노력 여하를 떠나서 결과가 좋지 못하면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나 천일처럼 거래처를 배려하고 챙기면서도 실적까지 같이 올리는 것은 어렵다.

구박당하는 천일은 결국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후회하고 반성하는 천일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은 살던 대로 살아야 하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다.
‘초인가족’에서 박혁권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항상 일품이다.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의 얼굴로 거침없이 시트콤 연기를 펼쳤다. 이날도 축구, 족구 등을 넘나들면서 온 몸을 던지는 연기를 통해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전했다. 박혁권이 연기하는 천일이기에 더욱더 결과 보다는 과정의 소중함이 더욱더 잘 전달됐다.
‘초인가족’을 보는 재미는 역시 공감이다. ‘초인가족’은 첫사랑, 전세, 성적 지상주의 등 한국 사회의 모습을 평범한 가족을 중심으로 그려내면서 잔잔한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시트콤이기에 과장하는 면도 있지만 ‘초인가족’이 그려내고 있는 에피소드 자체가 소소하고 누구나 한번 쯤 생각하거나 겪어봤던 일이기에 공감을 얻어내기 충분하다. /pps2014@osen.co.kr
[사진] '초인가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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