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하세요' 최태준, 12세 소년도 반한 프로 카운슬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18 06: 49

 운전할 때만 난폭해지는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한 아내, 이혼한 부모님 탓에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든 초등학생, 그리고 귀가를 재촉하는 엄마 때문에 힘이 든 딸까지 ‘안녕하세요’에는 다양한 고민과 사연을 가진 우리네 이웃들이 출연한다.
그럼에도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MC들이 있어 걱정이 없다. 신동엽 이영자 정찬우 김태균이야 베테랑이지만, 아직 신입임에도 최선을 다하는 최태준 역시 ‘프로 카운슬러’이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안녕하세요’에는 운전할 때 난폭해지는 남편이 걱정인 아내, 부모님의 이혼으로 애어른이 된 초등학생, 귀가를 재촉하는 엄마가 야속한 딸이 출연해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역시 최태준은 MC로서 출연자들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

셋째 출산을 앞둔 20대 아내가 운전대만 잡으면 악마로 돌변하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이 평상시에는 착하고 친절한데 운전만 하면 달라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내의 증언에 따르면 남편이 지금까지 사고 처리 비용으로 쓴 돈은 5천만 원. 그러면서도 사고가 날까봐 아내에게는 절대 운전대를 맡기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남편은 “비용 문제도 있지만 치료받을 정도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해 듣는 이들의 화를 돋웠다. 최태준은 아내의 편에 서서 그녀의 남편을 설득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다른 사연의 주인공인 22세 여대생은 엄마의 집착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본인이 외출만 했다 하면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를 하는 것은 물론 통금시간에 조금만 늦어도 욕을 한다고 했다. 최태준은 규칙을 만들어서 상대방이 어겼을 시 통금시간을 줄이거나 늘리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런가 하면 부모님의 이혼으로 너무 일찍 철이든 초등학교 5학년 소년이 출연했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의 엄마는 세 가지 일을 하며 혼자 육아하고 있는데, 첫째 아이인 그에게 집안일까지 맡기면서 의지하고 있다고 한다. 최태준은 그런 아이를 안타깝게 여기며 블록을 선물했다. 마치 친형 같은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상담을 통해 얻은 경험을 아이에게 쏟으며 상담사로서의 실질적인 역할을 해낸 것이다.
최태준은 아직 삶의 경험이 많지 않아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해도 고민남녀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에 용기를 심어준다. 이 과정에서 그의 괄괄하고 밝은 입담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비단 한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닌 모두에게 필요한 태도도 꼬집는다. 눈치와 센스를 갖춘 차세대 MC로서 옆에서 차분히 조언해주는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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