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를 피하려다 흔들린 kt wiz가 더 큰 암초 KIA 타이거즈를 만났다.
kt는 올 시즌이 개막한 후 화제의 팀이 됐다. 지난 2년과 마찬가지로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혔음에도 SK 와이번스와 개막 3연전을 싹쓸이 승리해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kt는 강력한 우승 후보 두산 베어스와 1승 1패로 비겼고,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스윕으로 마무리했다.
10일 동안 7승을 쓸어담은 kt는 단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시적이지만 의미 있는 일이었다. 특히 kt가 지난 2년 동안 기록한 승리가 52승, 53승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10일 동안 거둔 7승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t의 상승세는 지난주 한풀 꺾였다.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던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를 만나 총 6경기를 치르면서 2승을 얻는데 그친 것. kt를 만나기 전 상승세를 탄 두 팀을 잘 상대하려 했지만, kt는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초반에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운 성적을 남긴 kt로서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kt 김진욱 감독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개막 전부터 밝혔지만, 김진욱 감독이 추구하는 즐거운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도 어느 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주에 kt가 상대할 팀이 만만치 않다. 앞서 상대한 넥센과 LG를 암초라고 한다면, KIA는 훨씬 더 큰 암초다. KIA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불펜이 불안하지만, 선발과 타선 모두 안정돼 있어 kt가 넘기에 벅찬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kt는 KIA의 원투 펀치 헥터 노에시와 팻 딘을 모두 만날 예정이다. 올 시즌 헥터는 23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17, 팻 딘은 21⅔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25를 기록하고 있다. 20⅔이닝 2실점의 양현종을 피했지만 결코 웃을 수가 없는 매치업 상대다.
kt로서는 그나마 가장 약한 1차전 선발 투수 임기영을 공략해야 한다. 임기영을 무너뜨리지 못할 경우 최악의 경우 시즌 첫 스윕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임기영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임기영은 올 시즌 12이닝 5실점(3자책점)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kt는 시즌 개막 후 차갑게 식어버린 방망이가 살아나길 바랄 수밖에 없다. 부진에 빠진 타선이 시범경기서 팀타율 2할9푼3리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던 때로 돌아온다면, KIA의 막강 선발 투수진과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참패는 뻔하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