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떠받치던 투수진이 흔들린다. 그런데 타선은 살아날 기미가 없다.
2017 시즌이 개막한 후 kt wiz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상위권에 올랐다. 원동력은 강력한 투수진이었다. kt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철벽과 같은 모습을 자랑하며 초반 붙었던 상대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
돈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세운 강력한 선발진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불펜의 활약이 모두 돋보였다. 덕분에 팀타선이 시범경기 때와 다르게 타격감이 바닥을 찍었음에도 kt는 상위권에 올라 개막 2주차가 지난 지금까지 공동 2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결과 만큼 내용까지 완벽한 건 아니다. 안정돼 있던 kt 투수진이 개막 2주차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치와 피어밴드는 제 몫을 해줬지만, 국내 선발진과 불펜진이 무너졌다. 개막 2주차에 kt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5.82로, 시즌 평균자책점 3.00과 큰 차이가 있다.
투수진이 흔들린다고 해서 팀이 무너지는 건 아니다. 타선이 투수진이 부진한 만큼 활약을 해준다면 균형을 맞출 수가 있다. 그러나 kt 타선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범경기서 팀타율 2할9푼3리로 전체 10개 구단 1위를 기록한 kt는 시즌이 개막한 후 방망이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현재 팀타율은 2할3푼3리로, 전체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안타를 비롯해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타선의 활약을 나타내는 지표서 kt는 모두 최하위다. 타선의 이런 부진에도 kt는 개막 후 14경기서 9승을 올렸지만, 투수진의 활약이 줄어들면서 승전보를 전하는 빈도가 크게 줄었다.
퓨처스리그 타격 1위(.480)를 질주 중인 유민상을 비롯해 정주후, 김동욱 등 타격감이 좋은 퓨처스 타자들을 1군에 승격시켜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타선의 타격감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그럼에도 kt의 지난주 팀타율은 뒤에서 세 번째였다. 투수진이 무너지는 속도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어 전혀 상쇄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팀순위가 떨어지는 건 물론 더그아웃의 긍정적인 분위기도 사그라질 수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