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말소’ 오설리반-대니 돈, 계륵으로 전락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4.18 06: 02

[OSEN=서정환 기자] 쓰자니 너무 부진하고, 안 쓰자니 고액연봉이 아깝다. 그야말로 계륵(鷄肋)이다. 
넥센이 올 시즌 외국선수 농사에서 큰 실패를 맛보는 모양새다. 넥센은 17일 투수 션 오설리반(30), 외야수 대니 돈(33)을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오설리반(110만 달러)과 대니 돈(65만 달러)의 몸값을 합치면 175만 달러(약 20억 원)에 달한다. 주전급 선수 4명에게 줄 수 있는 큰 돈이다. 하지만 두 선수는 국내선수보다 훨씬 떨어지는 기량으로 팬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선발감’으로 데려왔던 오설리반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한국무대 첫 2경기서 7이닝만에 13실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16.71에 달했다. 결국 장정석 넥센 감독은 그를 불펜으로 돌렸다. 보직변경이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오설리반은 14일 KIA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또 두드려 맞았다. 결국 110만 달러짜리 2군선수가 탄생했다.   

대니 돈도 내세울 것이 하나 없다. 그는 9경기서 24타수 3안타, 타율 1할2푼5리에 그치고 있다. 홈런, 타점 등 경기에 기여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 반면 팀에 해가 되는 삼진 8개, 병살타 2개를 범했다. 넥센은 가뜩이나 유망주 허정협, 이정후의 등장으로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대니 돈이 끼어들 틈이 없다. 대니 돈의 수비가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1루수 또는 지명타자를 맡기자니 대니 돈의 물방망이가 아쉽다. 한마디로 대니 돈은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넥센은 역대 최고액인 110만 달러의 거금을 들여 오설리반을 영입했다. 또 지난 시즌 타율 0.295, 16홈런, 123안타, 70타점을 생산한 대니 돈과 재계약을 맺었다. KBO에서 오설리반보다 훨씬 적은 몸값에 호투하는 투수들이 많다. 2015시즌 넥센에서 뛰었던 피어밴드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하며 벌써 3승을 챙겼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연봉 35만 달러로 오설리반의 1/3 수준을 받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오설리반과 대니 돈은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다. 이만하면 넥센 국제업무 스카우트팀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 과연 이들이 2군에서 감각을 회복해 1군에 복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외국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장기레이스에서 버틸 수 없다. 넥센이 최근 4연패로 주춤한 것도 이들의 부진과 연관이 깊다. 넥센은 만약을 대비해 이들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플랜B’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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