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전력 해소' 한화-두산, 트레이드로 반등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8 06: 02

SK와 KIA처럼 한화와 두산도 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서로 중복 전력을 해소하며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트레이드란 점에서 또 한 편 성공작이 기대된다. 
한화와 두산은 17일 내야수 신성현(27), 포수 최재훈(28)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덕수중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는 아직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망주란 점이 닮았다. 그리고 이번 트레이드 맞상대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 운명이 됐다.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한 한화는 박종훈 단장이 두산 2군 감독 시절부터 지도하며 눈여겨본 최재훈을 일찌감치 점찍었다. 두산에는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뿐만 아니라 박세혁이란 젊은 백업 포수가 있다. 최재훈까지 두산 1군 엔트리에는 포수만 3명 있었다. 줄기차게 최재훈을 요구해 온 한화의 정성이 통했다.

최재훈은 한화에서 바로 1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있다. 한화는 올해 조인성·차일목 체제로 1군 포수를 운용했다. 1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포수들이지만 타격 쪽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조인성은 13경기 24타수 3안타 타율 1할2푼5리, 차일목은 13경기 18타수 1안타 타율 5푼6리 1타점. 한화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포수 보강이 필요했다. 최재훈은 트레이드 시장에서 데려올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포수"라고 의미를 뒀다. 
한화는 포수 도루저지율도 8위(.267)에 그칠 만큼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통산 도루저지율 3할4푼3리로 강견을 자랑하는 최재훈이 마스크를 쓴다면 상대팀들도 쉽게 도루를 하지 못할 것이다. 올해 1군 6경기에서 7타수 3안타로 타격도 나쁘지 않다. 출장 기회가 늘어나면 타격은 언제든 향상 가능하다. 
두산으로 옮긴 신성현도 한화에서 확실한 붙박이 주전이 아니었다. 주 포지션인 3루수에는 송광민이 버티고 있고, 1루수로는 윌린 로사리오와 김태균이 있다. 유격수도 가능하지만 1군 주전으로 기용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두산 내야가 최근 침체에 빠져있어 신성현의 가세로 메기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두산은 주전 3루수 허경민이 타율 3할3푼3리에 9타점을 올리고 있지만 장타력에 약점이 있다. 신성현은 장타력이 최대 강점이다. 여기에 2루수 오재원(.180), 1루수 오재일(.244)이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신성현의 가세에 따라 전체 내야 구도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두산 관계자는 "김재호·허경민·에반스를 제외하면 내야수 엔트리가 전부 좌타자다. 힘 있는 우타 내야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지난 7일 4대4 대규모 트레이드를 단행한 SK와 KIA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트레이드 시점 기준으로 개막 5연패 중이었던 SK는 그 이후 최근 5연승 포함 7승2패로 반등하며 5할 승률을 맞췄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노수광·이홍구가 활약했다. KIA도 트레이드 이후 7승2패로 기세를 쭉 이어갔다. 주전 포수로 데려온 김민식·이명기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한화와 두산이 기대하는 효과이기도 하다. 한화는 최근 4연패로 5승9패 공동 8위에 처져있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도 WBC 후유증 속에 6승8패로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최재훈-신성현 트레이드로 중복 전력 해소와 더불어 동반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최재훈-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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