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 윤상현의 진심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조여정을 사랑해서 재혼을 한다는 건지, 그게 아니면 그녀의 재산을 이용해 욕망을 달성하기 위함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 구정희(윤상현 분)와 심재복(고소영 분)의 관계가 이은희(조여정 분)로 인해 더 악화되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운 마음을 안겼다.
정희는 재복에게 모욕감을 주는 말로 상처를 냈다. 자신의 스토커였던 은희를 아내로 받아들이겠다면서 “당신 예전에 나 지질하다고 무시했지? 내가 잘 사는 게 그렇게 못마땅 하냐”며 “은희씨가 거짓말 좀 했으면 어때. 나를 사랑해서 그런 건데”라고 재복의 앞에서 대놓고 은희의 편을 들었다. 사실 재복이 정희에 대한 애정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지만 섭섭한 표정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남편을 놔줄 순 있다면서도 양육권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변호사 강봉구(성준 분)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정희는 은희에게 재복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을 키우는 조건으로 결혼하겠다고 했다. 성공이든 결혼이든 모든 것의 우선순위는 아이들이라고. “나를 사랑한다면 아이들도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아이들이 보고 싶어 갑자기 본가로 달려가기도 했다.
‘불륜남’이자 ‘찌질남’ 캐릭터도 윤상현이 연기하면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다. 잘생기고 젠틀한 목소리를 지녔음에도 연기를 할 때면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남자로 변신하기 때문.
윤상현은 지질했던 남편에서 바람이 난 후 신분이 상승한 이중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나가고 있는데, 그의 연기가 참으로 실감나 드라마에 강하게 몰입하게 만든다. 단단한 내공이 숨어 있는 그는 배우로서 정말 멋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