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김현숙 "출산드라·막영애 이미지 고착? 벗을 자신 있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18 06: 00

(인터뷰②와 이어집니다.)
배우들에게 상징적인 이미지란 인지로를 쌓아해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자칫 한 가지 모습으로만 기억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지닌 양날의 검과도 같다. 이에 대한 답은 김현숙도 마찬가지였다.
"이 세상에 날씬한 것들은 가라. 곧 뚱뚱한 자들의 시대가 오리니"라는 명대사를 남긴 출산드라와 이세상 평범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대변한 '막돼먹은 영애씨'로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된 것에 대해 김현숙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두 캐릭터 덕분에 얻은 것도 많아서 감사하면서도 다른 작품을 할 때는 나는 괜찮은데 제작하시는 분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병적으로 싫어하시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어차피 고용되는 입장이니까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불편하다. 결국 감사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감정이 공존한다. 그래도 고마움이 더 크다"라며 "그런 염려하시지 않도록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기회를 안 준다. 나는 자신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평소 화끈한 성격답게 "같은 사람이 하는 건데 사실 얼마만큼 다르겠냐 다중인격도 아닌데"라고 말한 뒤 "다만 작품에 피해 주지 않을 자신이 있다. 아예 그걸 지워야하면 오버하게 된다. 출산드라 하고 나서도 대놓고 '너는 이거 너무 세서 앞으로 아무것도 못할 걸' 했었는데, 솔직히 자신 있었다. 죽을 때까지 개그도 하나의 장르로 생각하고 택한거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KBS 2TV '추리의 여왕' 역시 이와 같은 도전의 연장선상이다. 서울대 출신 도시락 가게 주인이자 설옥(최강희 분)의 베스트 프렌드 경미로 분한 김현숙에게서 영애씨나 출산드라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스스로 자신있으면 두려워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스로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전 캐릭터처럼 안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 어떤 캐릭터가 왔을 때 더 몰입하려고 노력한다. 나름대로 캐릭터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과거 추적부터 분석하고 연기하려고 하니까 그런 정도의 염려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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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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