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경력팔이 NO"..이수련, 한국판 졸리를 꿈꾼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17 14: 56

10년간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필하며 '첫 여성 경호원' 타이틀을 확보한 이수련이 tvN '문제적남자'도 장악했다. 배우로 새 삶을 시작한 그에게 제2의 '꽃길'이 열렸다. 
이수련은 17일 OSEN과 인터뷰에서 "'문제적남자' 본 방송을 보고 1시간 밖에 못 잤다. 아침부터 운동하고 촬영하느라 나중에 반응을 봤는데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다. 예전 직장에 계셨던 분들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방송된 '문제적남자'에서 제작진은 "특전사, 공수부대, 해병대 훈련을 마스터하고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에 연세대 국제안보학 석사와 창의공학 최고위 과정을 거친 게스트"라고 귀띔했다. 

출연진은 일동 긴장했다. 하지만 막상 등장한 이수련은 훤칠한 키에 가녀린 외모로 남자 멤버들을 술렁이게 했다. 전현무는 그를 보고 다리가 풀려 넘어질 뻔하기도. 
이수련은 "섭외 연락을 받고 전 뇌섹녀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보기 하며 복습했는데도  어렵더라. 처음부터 문제를 잘 풀 자신은 없었다"며 "제작진이 오프닝에서 워낙 화려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주셔서 깜짝 놀랐다. 그날 만큼은 여배우로 나가고 싶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수련 편은 유난히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 특히 하석진이 직접 만들어 온 성냥개비 문제는 2시간이 다 되도록 멤버들과 제작진 모두 못 풀 정도. 그래도 이수련은 '청와대 경호원 출신'이 아닌 '신인 여배우'인 자신을 살뜰히 챙겨준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원래 전현무 씨를 비롯해 멤버들 모두 좋아한다. 직접 보니 따뜻한 분들이었다. 하필 그날따라 문제가 어려웠다는데 같이 풀면서 긴장하지 말라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는데 작품에서 꼭 다시 뵙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를 직접 내는 멤버들도 신기했고 힌트 하나 안 주는 제작진도 놀라웠다. 방송에서는 편집으로 멤버들이 척척 풀어내는 것 같지만 장시간 녹화가 진행된다. 힘든 과정인데 사실 게스트라 힌트 하나쯤 받을 줄 알았는데 전무였다(웃음). 그래도 다음에 또 불러주시면 나가겠다. 또 문제를 하나도 못 풀 수 있겠지만"이라고 해맑게 웃었다. 
여러 작품에서 작은 역할로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고 있는 이수련이다.  '문제적남자' 방송 이후에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도 높이 오르며 제대로 주목 받고 있는 셈. 이제 '청와대 첫 여성 경호원 출신' 꼬리표를 떼고 신인 배우로 다가가겠다는 포부로 똘똘 뭉친 똑쟁이다. 
이수련은 "처음에는 경력팔이가 되고 이미지가 국한될까 봐 그런 캐릭터가 제안이 들어오면 망설였다. 하지만 전 완전 신인이라 욕심 부리지 않고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 연기력과 액션 모두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가 꿈 꾸는 건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와 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콜린 퍼스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색깔의 배우를 욕심내고 있는 그다. 이수련은 "사실 원래 4차원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코믹하고 망가지거나 불량스러운 캐릭터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수련은 영화에 캐스팅 돼 조만간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comet568@osen.co.k
[사진] '문제적 남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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