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염경엽 더비'가 펼쳐진다. SK와 넥센이 18~20일부터 인천에서 올 시즌 처음 맞대결한다.
지난해 10월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패배 직후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은 사퇴를 선언했고, 정확히 3개월 후인 올해 1월 17일 SK 단장으로 전격 취임했다. 그 사이 넥센은 신임 장정석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고, SK는 미국인 트레이 힐만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시범경기에서도 맞붙지 않은 SK와 넥센의 시즌 첫 대결, 이래저래 관심이 모아진다. 염경엽 단장은 힐만 감독과 함께 빠르게 SK 팀 컬러를 바꿔가고 있다. 염 단장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힐만 감독이 시스템과 소통으로 SK에 뿌리내리는 것을 후방 지원하고 있다.
염 단장은 최근에는 KIA와 4대4 트레이드를 단행, SK 전력에 변화를 줬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외야수 노수광, 포수 이홍구가 팀에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장정석 신임 감독은 코치 경험도 없이 프런트에서 곧바로 사령탑에 올라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을 받았다. 오랜 프런트 생활로 넥센의 '자율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장정석 감독은 이전까지 넥센 야구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맡기는 야구다. 넥센은 희생번트와 고의4구가 아직 하나도 없다.
두 팀은 행보는 비슷했다. 개막전부터 연패 늪에 빠졌다. 개막전부터 SK는 6연패를 당했고, 넥센은 5연패를 경험했다. 연패에서 탈출한 뒤 최근 행보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NC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6연패에서 탈출한 SK는 이후 롯데 상대로 2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 주말 한화와 3연전을 싹쓸이,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면 넥센은 5연패 직후 지난해 우승팀 두산 상대로 3연전 스윕, 돌풍의 kt를 맞아 5연승으로 승률 5할을 맞췄다. 그러나 지난 13일 kt 상대로 승리를 앞뒀다, 마무리 김세현의 난조로 역전패하면서 다시 연패에 빠졌다. 지난 주말 KIA에 3연전 스윕을 당하며 다시 4연패에 빠졌다.
17일 현재 SK는 7승7패로 5위, 넥센은 5승9패로 8위다. SK는 한화 상대로 3경기 28득점을 올리며 타선이 완전히 살아났다. 최정(5홈런) 한동민(4홈런) 김동엽(3홈런) 이홍구(3홈런) 정의윤(2홈런) 등 팀 홈런 1위(22개)에 올라 있다.
넥센은 최근 4연패에 빠져 있지만 타선은 뜨겁다. 팀 타율이 0.304로 1위다. 팀 득점 2위(77점), 팀 장타율 3위(0.430)으로 공격에선 '넥벤져스'다. 뜨거운 신인 이정후(0.357)를 비롯해 서건창(0.333) 윤석민(0.379) 채태인(0.372) 등이 맹타를 과시하고 있다. 관건은 마운드다. 특히 불펜 필승조들의 평균자책점이 김상수(9.82) 이보근(4.26) 김세현(8.10)으로 나쁘다.
넥센은 18일부터 오주원-밴헤켄-한현희가 선발로 나서는 로테이션이다. 이에 맞서는 SK는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넥센전에 첫 선을 보인다. 켈리-다이아몬드-윤희상이 나설 전망이다. /orange@osen.co.kr
[사진] 힐만 SK 감독과 염경엽 SK 단장, 오른쪽은 장정석 넥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