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주전 2루수, 건강한 조동찬이 해답이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4.17 13: 02

삼성이 드디어 제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힌 삼성은 16일 경기에서 3-0 완승을 장식했다. 선발 장원삼이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장필준, 심창민 등 필승 계투조가 롯데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타자 가운데 조동찬(내야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조동찬은 선발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4회말 수비 때 백상원과 교체 투입됐다. 4회말 무사 1루서 에릭 번즈의 타구를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자칫 하면 대량 실점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조동찬의 병살 처리는 선발 장원삼에게 큰 힘이 됐다. 
5회까지 점수를 얻지 못했던 삼성은 6회 1사 후 구자욱과 이승엽의 연속 볼넷으로 선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첫 타석에 들어선 조동찬은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구자욱은 홈까지 파고 들었다. 곧이어 이원석의 내야 안타와 다린 러프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3-0으로 달아났다. 조동찬의 한 방이 공격의 물꼬를 튼 셈이다. 8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2002년 데뷔 후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조동찬. 올해 만큼은 다르다. 부상 방지를 위해 예년보다 일찍 담금질에 나선 덕분에 전훈 캠프 일정을 제대로 소화했다. "(수술을 받았던) 무릎이야 어쩔 수 없지만 다치지 않도록 더욱 신경쓰고 있다. 부상이라는 게 예고없이 찾아온다. 이젠 부상없이 마음껏 뛰고 싶다"는 게 조동찬의 말이다. 
김한수 감독과 신동주 타격 코치의 조언대로 타격 자세를 수정한 뒤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지난주 5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주전 2루수 안착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예년보다 주루 능력은 떨어졌으나 공격과 수비에서의 활약은 돋보인다. 무엇보다 건강한 조동찬이기에 더 바랄 게 없다. 
구자욱, 이승엽, 다린 러프를 제외하면 팀내 거포 자원은 부족하다. 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조동찬이 제 몫을 해준다면 타선의 짜임새는 훨씬 좋아진다. 시즌 초반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조동찬. 올 시즌은 부상없이 완주에 성공할까. 현재 분위기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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