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상승세가 무섭다. 16일 현재 11승 3패(승률 .786)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13일 잠실 두산전 이후 5연승을 질주 중인 KIA의 적수는 없다. 4번 최형우가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고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최형우는 타율 3할4푼8리(46타수 16안타) 2홈런 11타점 11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142에 이르고 5할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할 만큼 찬스에 강하다.
최형우는 지난주 타율 4할5푼5리(22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5득점으로 4번 타자의 존재감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14일 광주 넥센전서 원맨쇼를 펼쳤다. 최형우는 1-2로 끌려 가던 6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넥센 선발 한현희에게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2-2로 맞선 8회 2사 2루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3-2 승리.
최형우가 가세한 뒤 나지완의 방망이는 더욱 뜨거워졌다. 16일까지 타율 3할5푼(40타수 14안타) 2홈런 11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대해도 좋을 듯.
이 모든 게 최형우 우산 효과다. 지난해 KIA의 4번 중책을 맡았던 나지완은 최형우가 이적한 뒤 5번 타자로 활약중이다. 타순은 밀려났지만 여전히 타선의 중심임은 분명하다. 지난해 최다 안타 1위에 등극했던 최형우 뒤에 들어서면서 찬스를 마주할 상황이 더욱 늘어났다.
나지완은 "(최)형우형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타선이 폭발력이 생긴 것 같다. 대량 득점할 수 있는 응집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 시즌 대권 도전을 목표로 내세운 KIA는 최형우에게 4년간 최대 100억원을 안겨줬다. 이에 최형우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KIA의 상승세가 이어질수록 최형우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분위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