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안타를 결승타로 장식한 LG 이병규(34)가 치열한 외야 경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어느새 팀내 고참급이 된 이병규는 올 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이병규는 시범경기에서 타율 0.130(23타수 3안타)로 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고, 두터운 LG의 외야 경쟁에서 밀려 2군으로 내려갔다.
이병규는 2군에선 펄펄 날았다. 지난 13일까지 퓨처스리그 9경기에서 출장해 타율 0.550(20타수 11안타) 출루율 0.625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LG 타선이 빈타에 헤매고 5연패에 빠지자 양상문 감독은 지난 14일 이병규를 1군으로 콜업했다. 1군에 등록되자마자 14일 kt전에 선발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 15일에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럼에도 양상문 감독은 16일 kt전에 6번 좌익수로 이병규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전, 이병규는 2-2 동점인 1회 첫 타석에서 역전 2타점 3루타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1회 2-2 동점인 1사 1,3루. kt 선발 주권 상대로 1루 베이스를 타고 우측 펜스까지 굴러가는 주자 일소 3루타를 터뜨렸다. 4-2로 역전.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자신의 2017시즌 첫 안타였다.
이병규는 4회 2사 만루에서 kt 4번째 투수 정성곤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7-4로 달아나는 점수였다. 8-5로 추격당한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장시환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멀티 히트. 후속 타자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이병규는 1군 엔트리에서 이형종, 김용의, 채은성, 임훈과 함께 외야수로 올라 있다. (지명타자 박용택도 외야수로 가능하다) 채은성이 우익수 주전으로 중심타선 한 자리(5번)를 차지하고 있다. 중견수로 좌타자 김용의와 우타자 이형종이 주로 나선다. 당분간 좌익수 자리에서 임훈 등과 경쟁 구도다. 이형종의 타격감이 좋다면 우투수 상대로는 김용의가 좌익수로 나설 수도 있다.
1군에 올라온 이병규는 좌완 선발 상대로도 2차례나 선발로 출장했다. 당분간 출장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3경기에서 9타수 2안타(타율 0.222). 첫 안타를 인상적인 결승타를 터뜨렸지만, 계속해서 주어진 기회를 살려야 자신의 자리를 만들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