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외국인 투수, 누가 최고 '원투 펀치'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17 05: 55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들의 기상도는 어떨까. 외국인 투수들이 막강 원투 펀치로 활약한다면 팀 성적은 어느 정도 보장된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필수 조건이다.
KIA와 NC는 투자한 대로 최고의 효과를 보고 있다. kt와 롯데는 저비용 고효율을 보고 있다. 반면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 투수들도 있다. 한화와 넥센은 거액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애태우는 처지다.
# 최고 원투 펀치- KIA와 NC

KIA와 NC는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웃음짓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KIA는 헥터-팻딘의 좌우 원투 펀치가 위력적이다.
헥터는 3경기에 등판해 완투 1회를 포함해 23이닝을 소화하며 단 3실점했다. 3승, 평균자책점 1.17로 지난해에 이어 압도적인 구위, 안정된 경기 운영, 이닝 이터 등 에이스 본색을 과시하고 있다. 새 얼굴 팻딘도 성공이다. 지난 14일 넥센 상대로 127구를 던지며 9이닝 2실점 완투승, KBO리그 첫 승을 거뒀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는 팻딘은 평균자책점 1.25다.  
NC는 180만 달러로 영입한 맨쉽이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투심, 슬라이더로 땅볼 유도에 능한 맨쉽은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뛰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하게 투구수를 늘려 선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NC 창단과 함께 해 5년차, 어느 새 장수 용병이 된 해커는 다양한 변화구로 팔색조 피칭이 여전하다. 팔꿈치 통증으로 시범경기를 걸렀지만,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7이다. 투구 수가 더 늘어나면 이닝 소화도 증가할 전망이다.
# 저비용 고효율- kt와 롯데
kt는 외국인 투수 2명에게 153만 달러, 롯데는 2명에 135만 달러를 투자, 다른 팀 외국인 에이스 1명 몸값과 비슷하다. 저비용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 kt의 돌풍과 롯데의 반등에는 외국인 투수들의 공로도 있다. kt는 피어밴드와 로치가 안정적인 구위를 선보여 전체 마운드 운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에 큰 돈 들이지 않은 롯데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반갑다.
피어밴드는 15일 LG전에서 9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연장 승부로 들어가면서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지난 9일 삼성전 완봉승에 이어 최근 23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지난 2년간 성적보다 달라진 것은 위력적인 너클볼을 완벽하게 익힌 덕분이다. 평균자책점 0.36으로 1위다. 특히 피어밴드는 총액 68만 달러로 외국인 투수 20명 중 최소 몸값 4위다.
로치도 3경기 평균자책점 3.00으로 안정적이다. 지난 13일 넥센전에서 수비진의 실책으로 5이닝 8피안타 5실점(2자책)으로 고전했지만, 땅볼 유도가 능하고 지금까지 기복도 없다.
레일리(롯데)는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86으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3년차가 된 레일리는 완급 조절과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마켈의 퇴출로 인해 급박하게 교체 용병으로 영입된 애디튼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기대 이상이다. 지난 9일 LG전 5⅓이닝 1실점 승리를 거뒀고, 15일 삼성전에선 5⅓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는데,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다. 애디튼은 50만 달러, 삼성 페트릭(45만 달러) 다음으로 최소 몸값이다. 
# 몸값은 언제쯤 보여줄까 - 넥센, 한화
넥센은 몸값 110만 달러의 오설리반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넥센의 역대 외국인 선수 중 100만 달러가 넘는 첫 선수, 그만큼 기대치가 컸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불안하더니 정규시즌에서도 최악이다.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5이닝 7실점(LG전), 2이닝 6실점(두산전)으로 부진했다. 구위 점검을 위해 불펜으로 돌렸는데, 지난 14일 KIA전에서 처음 구원 투수로 등판하자마자 1이닝 3피안타 1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5.75다.
외국인 투수 2명에 330만 달러를 들인 한화 역시 웃지 못하고 있다. 오간도(180만 달러)와 비야누에바(150만 달러)는 몸값으로 보면 KIA나 NC 용병 듀오의 성적 못지 않아야 할텐데, 초반 출발은 불안하다.
비야누에바는 비록 승리없이 2패지만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괜찮다. 2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하는 등 승운이 따르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거물 용병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오간도는 1승1패 평균자책점 4.86이다. 첫 2경기에서 4실점, 5실점으로 부진했고, 지난 12일 팀 타선이 약한 삼성을 만나 7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전망.
# 혼자라서 외로워- LG, SK, 두산, 삼성
아직 짝을 이루지 못한 외국인 투수들도 있다. 허프(LG), 다이아몬드(SK), 보우덴(두산), 레나도(삼성)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아내의 출산으로 미국에 갔다온 다이아몬드는 오는 19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소사(LG)는 허프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개막전 선발로 나와 승리를 거두는 등 2승1패, 평균자책점 0.86으로 6년차를 맞은 올해 가장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켈리(SK)는 올해도 '켈크라이 모드'다. 지난해 200이닝을 넘게 던지고도 승운이 없어 9승(8패)에 그쳤던 켈리는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로 잘 던지고도 승리 없이 1패만 기록 중이다.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 다승왕(22승3패)과 MVP를 차지한 니퍼트(두산)는 부진한 것은 아닌데,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다. 3경기 1승2패. 그렇다고 난타를 당한 것은 아니다. 넥센전 4.2이닝 6실점(5자책), KIA전 7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외국인 투수 중 최소 몸값(45만 달러)인 페트릭(삼성)은 몸값에 비하면 괜찮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3차례 선발에서 아직 승리는 없으나 이닝 등 투구 내용은 괜찮다. 6⅓이닝 2실점(1자책), 5⅓이닝 4실점(3자책), 7⅔이닝 5실점으로 타선과 수비의 지원이 없어 불운을 겪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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