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즌 출발을 알린 추신수(35·텍사스)가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미 언론의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추신수는 보란듯이 시즌 첫 홈런으로 응수했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는 17일(한국시간) 추신수의 시즌 출발을 다루면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시즌 초반 타율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추신수가 15일 4타수 무안타를 친 뒤 16일 좌완 제임스 팩스턴(시애틀)을 맞이해 선발에서 제외됐다며 운을 뗐다. 다른 선수도 활용해야 하고, 좌완을 상대로 한 선발 제외였지만 추신수는 팩스턴을 상대로 5타수 3안타로 강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댈러스모닝뉴스’는 “추신수는 시즌 초반 강한 타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타율 2할2푼9리는 물론, 그는 아직까지 장타가 없는 선수 중 세 번째로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추신수는 16일까지 올 시즌 9경기에서 8개의 안타를 쳐냈으나 모두 단타였다. 타율과 장타율이 같다. 출루율도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지 않은 3할8리다.
‘댈러스모닝뉴스’는 “추신수의 평균 타구 속도는 84.7마일로, 이는 10번 이상의 인플레이타구를 만든 302명의 선수 중 255번째에 해당한다”라면서 “팬그래프닷컴의 집계는 강한 타구, 중간 타구, 약한 타구로 분류하는데 추신수의 강한 타구 비율은 7.4%로 리그 최하위권”라고 분석했다.
실제 16일 현재 추신수보다 강한 타구 비율이 적은 선수는 호세 페라자(신시내티, 6.3%), 빌리 해밀턴(신시내티, 6.8%) 두 명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타구 속도가 빠를수록 안타, 그리고 장타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높아진다. 타구 속도가 빠르려면 힘과 정확도가 모두 따라와야 한다. 추신수의 낮은 타구 속도는 그의 타격감이 아직은 정상이 아님을 보여주며, 초반 낮은 타율의 원인 중 하나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러나 몸만 건강하다면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추신수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건강을 확인한 추신수는 현재까지 특별한 몸에 이상 없이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낯선 지명타자 포지션 소화도 점차 요령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하다면 시즌이 끝날 때쯤 자신의 평균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추신수는 강한 타구 비율이 떨어질 뿐, 중간 정도 타구의 비율은 85.2%로 매우 높다. 약한 타구 비율이 7.4%밖에 안 된다. 이는 타구 속도가 올라갈 충분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추신수는 17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리는 등 서서히 살아나는 컨디션을 알리고 있다. 추신수의 타구질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