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MLB 1위’ 美도 놀란 테임즈 질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7 05: 50

모든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고 있는 에릭 테임즈(31·밀워키)의 시즌 초반이 호평 일색이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언론도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테임즈는 선구안 측면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간 테임즈는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로 달려나가고 있다. 1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3할8푼2리, 5홈런, 10타점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루율(.462)과 장타율(.912)의 합인 OPS는 무려 1.373에 이른다. 13개의 안타 중 절반을 훌쩍 넘는 8개(홈런 5개·2루타 3개)가 장타다. 여기에 17일 경기에서도 홈런 하나를 더 추가하며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기록했다.
이런 테임즈는 16일 기준으로 MLB 30개 팀 전체 OPS 중간순위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테임즈에 이은 OPS 2위는 신시내티의 유격수 잭 코자트로 1.357이다. 그 외에는 1.200을 넘는 선수가 단 하나도 없고 시즌 초반 1.000을 넘는 선수도 단 28명뿐이다.

테임즈는 장타율이 0.900을 넘긴 리그 유일의 선수이며, 타율(공동 4위), 출루율(7위), 홈런(공동 4위), 타점(공동 8위) 등에서도 모조리 TOP 10 안에 속해있다. 17일 홈런으로 홈런 부문은 리그 선두권까지 올라섰다.
2011년 MLB에 데뷔했으나 높은 문턱을 완전히 넘지 못하고 좌절했던 테임즈다. 하지만 변방으로 생각할 수 있는 KBO 리그에서 뛰며 3년간 쌓은 경험이 장애물을 넘는 근사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KBO 리그에서의 뛰어난 성적을 인정하면서도, 그 성적이 MLB에서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던 현지 언론의 시선도 완전히 바뀌었다. 보통 한 차례 MLB에서 실패한 선수들에게 으레 붙는 색안경을 완전히 걷었다.
전국단위 매체인 ‘CBS스포츠’는 16일 테임즈의 이러한 과거를 다루면서 “물론 큰 규모의 투자는 아니었지만, 스몰마켓팀인 밀워키로서는 위험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테임즈는 우스꽝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 언론인 ‘밀워키·위스콘신 저널 센티널’ 또한 테임즈를 ‘재발견’이라고 칭하면서 “한국에서의 화려한 성적(124홈런)이 빅리그에서 어떻게 변환될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Yes’라고 할 만하다”고 극찬했다.
특히 현지 언론에서는 테임즈가 왼손을 상대로도 전혀 약하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성적이 이어진다면 반쪽이 아닌, 풀타임 1루수로서의 도약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테임즈는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4타수에서 타율 5할, 2홈런을 기록 중이다. 당초 1루 플래툰 시스템을 고려했던 밀워키지만 테임즈의 이런 활약에 행복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크레익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까지는 역회전이 먹힌 뜬공을 많이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재 테임즈는 그런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그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라면서 상승세를 칭찬했다. ‘CBS스포츠’는 밀워키의 홈구장인 밀러파크가 타자친화적인 구장에 가까우며, 이를 고려할 때 테임즈의 앞날도 부정적 요소보다는 긍정적 요소가 더 많다고 짚었다.
테임즈는 아직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나은 선구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활약의 비결로 뽑았다. 테임즈는 “여기는 모두 좋은 투수들이다. 그들은 나에게 나쁜 공을 던져 스윙을 유도한다. 나는 단지 치기 좋은 공을 더 많이 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떨어지는 오프스피드 피치에 속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제대로 바람을 탄 테임즈의 질주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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