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차범근의 기록을 충분히 깰 것이다."
박경훈(56) 성남FC 감독과 김종부(52) 경남FC 감독이 차범근(64)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흥민(25, 토트넘)을 두고 한 말이다. 손흥민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AFC본머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서 시즌 19호골을 작렬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이 골로 차범근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서 세웠던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를 이뤘다.
16일 성남과 경남의 경기 전 만난 박경훈 감독은 "차범근 선배와 1986년 월드컵에 함께 출전했는데 많이 존경했다"면서 "손흥민이 대기록을 세운 건 대단한 일이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손흥민은 빅클럽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차범근 선배의 대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 감독은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자 더 구체적인 대답을 내놨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6경기, FA컵 준결승 1경기 등 최소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골만 추가하면 대망의 20골 고지를 밟으며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
박 감독은 "차범근 선배의 기록은 분명 깨진다. 손흥민의 포지션은 충분히 득점이 가능한 곳이고, 강점도 슈팅이다. 아직 7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2~3골은 충분히 더 넣을 것"이라고 했다.
차범근, 박경훈 감독과 함께 1986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했던 김종부 감독도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손흥민은 좋은 선수다. 기록을 깰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훌륭한 팀에 있기 때문에 20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오는 23일 새벽 1시 15분 첼시 원정길에 올라 FA컵 준결승전을 벌인다. 27일엔 이청용의 소속팀인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서 리그 34라운드를 치른다.
대표팀 선배들의 응원을 받은 손흥민이 대선배 차범근의 대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doly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