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의 '왼발'로 연결된 날카로운 패스를 에두가 '왼발'로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16일 오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델(2골)과 에두 그리고 김신욱 등 공격수들이 모두 골맛을 보면서 4-1 대승을 거뒀다. 개막 후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4승2무 승점 14점으로 '1일 천하'를 누리던 포항 스틸러스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역시 이날도 전북은 왼발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치열하던 순간 왼발로 쐐기포를 작렬하며 완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상주를 맞아 젊은 선수들로 경기를 펼쳤다. 그동안 해왔던 스리백 수비진이 아니라 포백 수비진이었다. 4-1-4-1 전술로 경기에 임한 전북은 '왼발 스페셜리스트' 에두를 앞세워 경기에 임했다.
2015년 11골-3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에두는 선발로 나서 왼발을 예열했다. 지난 시즌에는 11경기서 1골-1도움이 그쳤고 현재 3경기에 나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한 에두는 팀 플레이에 주력했다.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지만 왼발 위력은 변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문전에서 상주 수비와 경합을 펼치던 에두는 기어코 골을 터트렸다. 전북이 전반 13분 에델의 골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상주의 역습에 기회를 내주던 가운데 에두는 쐐기포를 터트렸다.
특히 에두에게 패스를 연결한 것도 올 시즌 주춤했던 상황서 반전을 노리던 김보경이었다. 지난해 만큼의 폭발력은 보이지 않고 있는 김보경은 전반 39분 문전으로 달려들던 에두에게 놀랄만한 패스를 연결했다. 수비와 경합을 벌일 것을 예상하고 템포를 조절하며 문전으로 볼을 연결했다.
김보경이 왼발로 연결해준 볼을 에두는 상주 수비 한명을 제치고 자신이 가진 특유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 전북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김보경도 올 시즌 1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어시스트는 없었다. 지난 시즌 29경기에 출전, 4골-7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중원의 핵심 역할을 펼쳤던 김보경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에두의 위력도 살아났다.
기대가 컸던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면서 전북은 강원전 무승부에 이어 다시 승리를 거뒀다. 부상자가 많아 고민이던 전북에 강력한 왼발을 가진 2명의 부활은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