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주전 좌익수로 시즌을 시작한 자렛 파커(28)가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했다. 새로운 외야수 콜업을 놓고 황재균(30)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파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16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4회 수비 도중 오른쪽 어깨 부위를 다쳤다. 펜스 플레이를 하며 호수비를 펼쳤는데 그 대가가 너무 컸다. 파커는 즉시 교체됐으며, 검진 결과 어깨와 쇄골 부위에 작지 않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지역 언론들은 파커의 부상자 명단(DL)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만약 파커가 10일 DL이 아닌, 60일 DL에 오른다면 샌프란시스코는 파커를 40인 로스터에서 빼고 새로운 선수를 올릴 수 있다. 10일 DL이라면 40인 내의 선수들이 신분적으로 유리하지만, 60일 DL이라면 40인 바깥의 선수들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좌익수 포지션이 취약했다. 예상대로 개막 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좌익수 포지션은 16일까지 타율 1할5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487에 머물렀다. 홈런은 딱 1개 나왔다. 주전으로 낙점된 파커도 타율이 1할4푼3리, OPS 0.455에 불과했다. 공격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 새롭게 올라올 선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밤새 논의를 거쳐 17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 주전 좌익수를 놓고 경쟁했던 마이클 모스와 맥 윌리엄스는 아직 부상 회복이 완벽하지 않다. 당장 올리기는 무리가 있다.
최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멜빈 업튼 주니어는 가장 이상적인 대안이다. 그러나 업튼 주니어는 최근 계약을 맺었고 애리조나 확장 캠프에 있다. 아직 트리플A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타격감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올릴지는 미지수다. 40인 내에 있는 내외야 겸업 선수인 켈비 톰린슨, 외야수인 드류 스텁스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는 평가다.
황재균도 잠재적 후보가 될 수 있다. 3루와 1루는 별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는 황재균은 최근 트리플A에서 좌익수로도 플레이를 시작했다. 15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로 타율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2루타 2개, 3루타 1개 등 5타점을 올리며 여전히 찬스에는 강한 면모를 선보였다.
좌익수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확률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25인 내 애런 힐이나 주전 3루수인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좌익수 비중을 높인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트리플A 코칭스태프가 황재균의 수비 능력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