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진땀승’ 롯데, ‘극과 극’ 수비로 웃고 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15 20: 53

롯데 자이언츠가 ‘극과 극’의 수비로 경기 초중반 희비가 엇갈렸다.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진땀이 날 수밖에 없는 승부였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경기 초반 호수비로 경기 양상을 좋은 흐름으로 이끌었다. 선발 닉 애디튼이 썩 좋은 로케이션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타구들이 대체로 잘 맞아나갔지만 야수진이 힘을 내면서 애디튼의 투구를 도왔다. 경기 분위기도 달라졌다.

1회초 박해민의 중견수 방면으로 빠르게 흐르는 땅볼 타구를 문규현이 2루 베이스 쪽으로 이동해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낸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2사 2루에서 이승엽에 우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2루로 향하던 이승엽을 우익수 손아섭이 정확한 송구로 저격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추가 실점 위기까지 억제하는 호수비였다. 손아섭이 1회초를 종료시킨 이후 롯데는 1회말 1사 1,2루에서 이대호의 적시 2루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3회초 2사 1루에서는 이원석의 우중간을 가르는 날카로운 타구를 중견수 이우민이 달려들어 다이빙 캐치를 펼쳐내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다이빙캐치에 실패했다면 실점을 허용하 수 있는 위기였지만 이우민의 호수비가 팀을 구해냈다. 그러자 롯데는 3회말 1사 만루에서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로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초중반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호수비를 이를 극복했고, 이후에는 점수까지 뽑았다. 롯데의 흐름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던 경기였다.
하지만 롯데는 아쉬운 수비와 실책으로 기껏 잡은 경기 흐름을 스스로 내놓았다. 3-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의 우측 타구를 우익수 손아섭이 이 타구를 뒤로 흘렸다. 단타로 처리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타구가 뒤로 빠지면서 결국 구자욱에게 3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무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승엽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1사 3루로 한숨을 돌렸지만 이번에도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이원석을 3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지만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3루수 문규현의 글러브를 맞고 타구가 뒤로 빠졌다. 강습 타구였지만 그래도 문규현의 정면으로 향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3루수 실책으로 기록됐고 3-2로 추격을 당했다. 버티고 버텼던 선발 애디튼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위기는 이어졌다. 결국 러프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수비로 초반 흐름을 주도했지만 수비로 경기 흐름을 내주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롯데는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다시금 극복하면서 앞서갔고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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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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