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김명신(24)이 선발 체질임을 보여줬다.
김명신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프로 1년 차를 맞이한 김명신은 1군 스프링캠프를 참가한 데 이어 개막전 엔트리에 바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김태형 감독의 관심을 받았다.
당초 선발 투수 후보에 올랐지만, 함덕주에 밀리면서 김명신은 개막 후 5경기에서 구원투수로만 나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9일 넥센전에서 선발 투수가 무너진 가운데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와 5이닝 7피안타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 갯수가 많기는 했지만 볼넷이 1개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하며 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이클 보우덴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고원준까지 부진하자 김명신에게 선발 기회가 돌아왔다. 첫 선발 등판. 김명신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회 볼넷을 한 개 내줬지만,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준 김명신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2회초와 3회초 두산 타자들은 8점을 내면서 일찌감치 김명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든든한 점수 지원이 있었지만, 3회말 첫 위기를 맞이했다. 3회말 김명신은 4타자 연속 안타로 첫 실점이 나왔다. 무사 만루 위기. 김명신은 나성범-스크럭스-권희동으로 이어지는 NC의 중심 타선을 마주했다.
홈런 한 방이면 와르르 무너질 수 있어 신인 투수로서는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명신은 침착하게 나성범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스크럭스까지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5회에는 과감한 승부로 공 5개로 뜬공 3개를 이끌어내기도 한 김명신은 6회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김성배가 주자 한 명에게 홈을 허용하면서 김명신의 실점도 2점이 됐다. 그러나 김명신의 5이닝 호투와 더불어 일찌감치 터진 타선에 두산은 11-2로 승리했고, 김명신은 기분 좋게 선발 데뷔승을 챙겼다. /bellstop@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