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즌 첫 만원관중 앞에서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 시즌 첫 매진을 기록했다. 첫 주말 홈경기를 맞아 1만3000석이 가득 들어찼다. 올해 4번째 대전 홈경기에서 만원관중이 들어왔지만 시즌 팀 최다 실점을 허용하며 4-12로 완패했다.
1회 2사에서 3루 주자 정근우가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SK 투수 문승원의 보크를 유도, 홈 득점을 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1회 최고 146km 빠른 공을 뿌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한화 선발 이태양이 2회 곧장 2점을 내주며 리드가 오래 가지 못했다.
3회에도 1점을 더 내준 이태양은 4회 2사 후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2사 만루에서 긴급 등판한 안영명마저 김동엽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는 등 4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대거 5실점했다. 스코어가 1-8로 벌어졌고, 이미 승부의 추는 SK 쪽으로 기울었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수비에서 또 허점을 드러냈다. 4회 김동엽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이성열의 홈 송구가 빗나갔고, 포수 차일목이 공을 뒤로 빠뜨리며 한 베이스씩 더 내줬다. 올 시즌 한화의 16번째 실책. 10개 구단 최다 기록이다.
승부가 기운 뒤에도 무기력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6회 안영명이 김동엽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8회에는 윤규진이 정의윤-이홍구에게 솔로포 2방을 허용했다. 13안타 4볼넷에도 4득점에 그친 응집력도 답답함을 가중시켰다. 8회 이후 내외야 가리지 않고 관중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승패를 떠나 무기력한 경기 내용이 실망 가득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요즘 손님(관중)이 많이 줄은 것 아닌가"라며 관중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한화의 관중 흥행은 최고'라는 말에 "우린 공로상을 받아야 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팀 성적을 떠나 언제나 최고 응원을 보내는 팬들에게 늘 고마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올해 첫 만원관중 홈경기에서 한화는 시즌 팀 최다 12실점으로 무너졌고, 첫 3연패 늪에 빠졌다. 5승8패로 5할 승률에 한 걸음 더 멀어졌다. 16일 SK를 상대로 다시 홈경기를 갖는 한화, 이글스파크에는 얼마나 많은 관중을 찾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