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고의4구' 나주환의 위엄, SK 2루 경쟁 점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5 20: 51

11년만의 고의4구. 나주환(33)의 뜨거운 타격감이 SK 2루 경쟁을 재점화시켰다. 
나주환은 15일 대전 한화전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2회 역전 결승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나주환을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한 SK는 한화를 12-4로 제압,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6승7패로 시즌 첫 5할 승률을 눈앞에 뒀다. 
나주환은 지난 13일 문학 롯데전에서 홈런 포함 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4일 대전 한화전에도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뜨거운 타격감은 이날도 이어져 3경기 연속 2안타 멀티히트로 폭발했다. 

2회 1사 1·2루 첫 타석부터 나주환의 방망이가 무섭게 돌아갔다. 한화 선발 이태양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43km 직구를 공략, 유격수 옆을 총알같이 빠져 좌중간으로 향하는 장타로 연결했다. 1~2루 주자 모두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2-1 역전. 의욕이 앞선 나머지 3루에서 아웃됐지만 개의치않았다. 
나주환의 위엄은 오히려 4회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4회 2사 2루에서 나주환 타석이 되자 한화 이태양은 바깥쪽 위주로 조심스럽게 승부했다. 볼카운트 스리볼이 되자 한화 포수 차일목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의4구. 지난 2006년 두산 시절 고의4구 2개를 기록한 게 전부였던 나주환에겐 11년 만이었다. 
SK는 나주환의 고의4구로 이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이대수가 우중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는 등 타자일순으로 5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5회에도 나주환은 안영명 상대로 좌측 2루타를 뽑아낸 뒤 이대수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나주환은 최근 3경기에서 13타수 6안타 7타점으로 불방망이를 과시 중이다. 홈런 2개에 2루타 2개로 장타가 4개나 된다. 타순은 8번이지만 가공할만한 타격감으로 SK 타선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성현의 타격이 침묵한 사이 SK 주전 2루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나주환은 지난 2007~2010년 SK 왕조 시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군복무를 마친 뒤 2루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2015년부터 김성현에게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 시즌 뜨거운 불방망이로 주전 자리를 탈환할 기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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