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2)가 좋은 투구에도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피어밴드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 9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t는 10회 공격에서 조니 모넬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했다. 피어밴드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피어밴드는 앞선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완봉승 한 차례 포함 2승, 평균자책점 0.56으로 위용을 과시 중이었다. 이날 호투로 시즌 3승에 도전하게 됐다.
1회 선두 이형종은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피어밴드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피어밴드는 후속 손주인을 우익수 땅볼로 처리했다. 타구가 짧아 2루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이어 박용택과 루이스 히메네스를 연달아 범타처리한 피어밴드는 실점없이 1회를 넘겼다.
2회는 삼자범퇴. 채은성을 중견수 뜬공, 이병규를 2루수 땅볼, 정성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피어밴드는 3회 1사 후 최재원과 이형종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손주인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최재원의 3루 도루를 저지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2사 후 채은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준 뒤 후속 이병규를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넘겼다.
피어밴드는 6회와 7회를 삼자범퇴로 넘기며 힘을 냈다. 그러나 8회,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최재원과 이형종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 앞선 3회와 같은 패턴이었다. 타석에는 앞서 대수비로 투입되며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서는 오지환. 피어밴드는 오지환을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8회까지 투구수는 89구. 9회를 앞둔 0-0 동점 상황에서 김진욱 kt 감독은 피어밴드를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피어밴드는 박용택-히메네스-채은성으로 이어진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지치지 않는 위력을 과시했다.
9회까지 96구 완봉에 성공한 피어밴드는 10회부터 김재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0회 현재 kt의 1-0 리드. /ing@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