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두 캐논슈터의 벼랑 끝 승부, 노상래의 미소로 끝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15 16: 53

왕년의 캐논슈터 노상래 전남 드래곤즈 감독과 이기형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남은 1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라운드 인천과 원정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전남은 다득점에서 인천에 앞서며 개막 6경기 만에 탈꼴찌했다.
단두대 매치였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인천은 개막 후 5경기서 3무 2패에 그쳤다. 전남은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5경기서 모두 졌다.

이기형 감독은 "승리가 없어 매 경기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그걸 털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부담을 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팀 다 절실하고 절박하다. 승리가 간절하다"고 했다.
노상래 감독은 "시작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극복할 힘이 분명히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긍정을 노래했다.
과거 한국을 대표하는 캐논슈터들의 지략 대결에 시선이 더해졌다. 홈팀 이기형 감독은 주전 자원인 문선민과 부노자를 체력 안배 차 벤치에 앉히며 변화를 줬다.
원정팀 노상래 감독은 '베테랑' 현영민을 좌측 풀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시켰다. 노 감독은 "고참의 힘으로 팀을 끌고 나가길 바란다"며 믿음을 보냈다. 
승부는 두 수장의 선택에서 여기서 갈렸다. 전남은 이슬찬과 최효진이 지키는 좌우 풀백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현영민도 중원에서 안정감을 더했다.
반면 인천은 불안했던 뒷마당이 더 흔들렸다. 시즌 개막 후 줄곧 호흡을 맞춰왔던 이윤표-부노자 센터백 라인이 이윤표-김대중으로 바뀌었지만 역효과만 났다.
인천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내줬다. 전남 최재현이 올린 크로스를 이슬찬이 아크 서클 근처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인천은 전반 43분 송시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박세직이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수비 집중력이 문제였다. 전반 추가시간 자일에게 추가 실점하며 1-2로 뒤진 채 전반을 마감했다.
인천은 후반 거세게 몰아쳤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도혁의 왼발 슈팅은 간발의 차로 골문을 외면했다. 웨슬리의 강력한 슛도 골키퍼에 막혔다.
인천은 결국 전남에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최근 공격에서 최재현의 힘이 느껴진다"던 노상래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그는 2-1로 살얼음 리드를 걷던 후반 27분 그림 같은 중거리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으며 믿음에 보답했다.
두 캐논슈터의 벼랑 끝 승부는 노상래 감독의 미소로 매조지됐다./dolyng@osen.co.kr
[사진] 노상래(위)-이기형 / 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