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가 더 좋아하더라".
KIA 외국인 투수 팻딘이 지난 14일 넥센과의 광주경기에서 완투쇼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낚았다. 127개의 볼을 던지면서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고 8회에는 엉덩이에 강습타구를 맞고도 5연속 탈삼진을 뺏어내는 투지를 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김기태 KIA 감독은 15일 넥센과의 2차전에 앞서 팻딘의 첫 승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김감독은 "팻딘을 끝까지 던지게 한 것은 불펜투수를 못믿은 것이 아니라 한 점차에서 뒤집히면 본인도 그렇고 동료들도 마음의 부담이 커질 것 같아서였다"고 완투를 허용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팻딘이 8회까지 잘 던지자 선수들이 (8회말 공격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이번에 꼭 한 점만 뽑자면서 의기투합했고 점수를 뽑아 첫 승을 해주었다. 개막 이후 한 점차 승부에서 강한 것은 그만큼 힘이 생겼고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팻딘의 첫 승에 대한 헥터의 마음도 함께 전했다. 김감독은 "팻딘이 완투를 하자 헥터가 더 좋아하더라. 타국에 나와 야구해서인지 서로 친하다. 헥터가 어드바이스(조언)도 많이 해주었다. 개막 이후 자신은 3승을 했는데 팻딘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을 것이다"고 전했다.
헥터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3경기에서 1완투 포함 23이닝동안 3점만 내주고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날은 덕아웃에서 열심히 팻딘을 응원했고 완투를 하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어 팻딘의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케이크를 들고 다가가 얼굴에 통째로 비벼 승리를 축하해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