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29)가 전 동료 잭 그레인키(34·애리조나)와 첫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커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⅓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투를 과시했다. 다저스의 7-1 승리와 함께 커쇼는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3.46에서 2.53으로 낮췄다.
이날 경기는 2013~2015년 3년간 다저스에서 원투펀치로 한솥밥을 먹은 커쇼와 그레인키의 첫 선발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커쇼는 2014년 1월 다저스와 7년 2억1500만 달러, 그레인키는 2015년 12월 애리조나와 6년 2억65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투수 몸값 1~2위를 자랑한다.
결과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투수 커쇼의 완승.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걷고 있는 그레인키는 커쇼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커쇼는 4회 1사 후 크리스 오윙스에게 중전 안타, 폴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를 범해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야스마니 토마스를 루킹 삼진, 브랜든 드루리를 3루 땅볼 잡고 실점 없이 넘어갔다. 5~7회 3이닝은 다시 삼자범퇴 행진이었다.
최고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좌우로 정교하게 제구하며 애리조나 타자들을 제압했다. 여기에 74마일 각도 큰 커브, 88마일 고속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3회 2사 후 타자로 만난 그레인키를 5구째 바깥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했는데 이날 경기 최고 95.3마일이 찍혔다.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커쇼는 그러나 9회 마지막 이닝에서 1실점을 내주며 완봉에 실패했다. 1사 1루에서 오윙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한 것이다. 결국 총 투구수 100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지만 승리를 가져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반면 그레인키는 5이닝 동안 107개 공을 던지며 10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탈삼진은 4개. 시즌 첫 패전을 당한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도 2.31에서 4.32로 치솟았다.
2회까진 실점 없이 막았지만 3회 1사 후 코리 시거와 저스틴 터너, 애드리안 곤살레스, 로건 포사이드에게 4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4회에도 2사 후 앤드류 톨스에게 안타, 시거에게 볼넷을 내준 뒤 터너에게 좌측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5회 역시 안타 2개에 야시엘 푸이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그레인키의 최고 구속은 93마일로 대부분 90마일 안팎에 그쳤다.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도 날카롭게 꺾이지 않아 다저스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 당했다. 안타 10개 중 8개가 변화구를 얻어맞은 것이었다. 타자로 만난 커쇼를 병살타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웠지만 위안이 될 순 없었다.
다저스는 커쇼의 완투에 8회말 톨스의 시즌 3호 투런 홈런이 터지며 7-1 승리를 거뒀다. 톨스와 터너가 2안타 2타점, 시거·포사리드·그랜달이 2안타씩 멀티히트로 고르게 활약했다. 다저스는 6승5패, 애리조나는 7승4패를 마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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