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됐다. 너무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시즌 첫 장타를 기록했다.
최근 볼티모어의 경기서 김현수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김현수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물론 교체 선수로 타석에도 들어서지 못했다.
아쉬운 결장이었다. 김현수는 마지막 경기였던 양키스전에서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러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두 경기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양키스전에서 타격감을 되찾아 분위기를 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타격감에는 사이클이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일 때에는 계속 기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볼티모어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기용하고 있다. 김현수로서는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없는 만큼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현수는 개의치 않았다. 최근 볼티모어 지역지와 인터뷰서 "불만은 없다"고 밝힌 김현수는 기회를 잡는 것만 묵묵하게 기다렸다.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렸지만 김현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5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6일 만에 출전했음에도 안타를 가동했다.
앞선 경기와 같은 단타가 아니었다. 장타였다. 김현수는 토론토의 선발 투수 아론 산체스와 5회 승부에서 2루타를 쳤다. 산체스가 몸쪽 낮은 시속 79.6마일(128km/h)의 커브볼을 던졌지만 어려움 없이 잡아당겨 2루까지 밟았다. 김현수의 시즌 첫 장타다.
김현수의 활약에 볼티모어도 힘을 얻었다. 2-3으로 지고 있던 볼티모어는 김현수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J.J. 하디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가동해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탄력을 받은 볼티모어는 6회와 9회 1점씩을 더 추가해 6-4로 승리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