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언니는' 진지희 "이재진 오빠와 첫 로맨스 연기 떨려요"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4.15 11: 35

이렇게 긍정적이고 해맑을 수가 없다. 영원한 '빵꾸똥꾸'일 줄 알았는데, 언제 또 이만큼이나 컸나 싶어 놀랍고 신기하다. "참 잘 자랐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배우로서의 길을 너무나 잘 걸어가고 있는 진지희를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진지희는 15일 첫 방송되는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강하리(김주현 분)의 여동생이자 세상 사람들이 다 두려워한다는 중2병 4년차 강하세를 연기한다. 지난 해 방송된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약 10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를 하게 되는 것. 
벚꽃이 흩날리던 따뜻한 봄날, SBS 탄현 제작 센터에서 OSEN과 만난 진지희는 피곤할 법 한데도 한 순간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선배 연기자들에게 밝게 인사를 하며 '이 구역의 활력소'다운 매력을 과시했다.  

- '언니는 살아있다'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우선 대본이 재미있다. 작가님을 믿고 출연을 하게 됐는데 내용도 탄탄하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정돈이 되어 있더라. 제 캐릭터도 그 사이에서 한 몫을 하고 있다. 통통 튀는 하세만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순옥 작가님이 굉장히 예뻐한다고 하더라.
"제가 열심히 캐릭터를 준비해서 갔는데 대본리딩 첫 날에 '너무 무겁다. 좀 더 가볍게 한 번 해봐라'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작가님을 조금 무서워하기도 했는데, 정말 잘 표현해주시고 절 많이 챙겨주셔서 지금은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그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됐다."
- 작가님이 또 다른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있다면?
"재동(이재진 분) 오빠와의 케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오빠와 만나는 첫 신 촬영을 앞두고 있어서 좀 떨린다. 저도 처음으로 맡는 커플 장면이다 보니까 서로 의지하면서 으쌰으쌰 해서 잘 하자는 얘기를 했다. 작가님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하세는 연약한 언니를 위해서 세게 말하곤 하는데 화를 내도 귀엽게, 사랑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그것에 맞게, 열아홉살만의 연기를 해보려고 한다."
- 아무래도 캐릭터 설명만 보면 '백희가 돌아왔다' 속 옥희 비슷하다고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차이점이 있나?
"'백희'와는 많이 다르다. 옥희는 한마디로 불량학생이다. 하지만 하세는 단지 공부를 안 할 뿐이다. 언니를 위해서 할 말은 다하고, 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중 2병 4년차이긴 한데 그것보다는 좀 더 학생다운 귀여운 모습이 많이 나온다. 제가 안내상 선배님과 자주 만나게 되는데, 벌써 세 번째 같은 작품이라 호흡도 잘 맞는다. 아직도 저는 안내상 선배님을 '아빠'라고 부른다. 촬영을 하면 너무나 편하고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나오는 것 같다." 
- 그렇다면 실제 하세와 닮은 부분은 무엇인가. 
"'백희' 때는 딱딱하게 애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살짝 귀여운 애교 연기를 첨가했다. 사랑스러워 보이도록.(웃음) 애교 있는 부분이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제가 평소 할 말을 대놓고 하는 성격이 아니다. 속에다 묵혀두곤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 이게 배우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아닌 성격을 가질 수 있다. 제가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배우를 하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 표현을 할 수 있으니까 참 좋다."
- 밴드부 보컬로 활약을 해야 하는데? 
"춤도 추고 밴드부엔 보컬로 들어간다. 춤 장면은 한 번 찍었는데, 보컬을 배워본 적이 없다. 노래 부르는 걸 즐겨하는 게 아니라서 이번 기회에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 같다. 노래 뿐만 아니라 발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 기본기가 연기랑 겹치는 것이 많더라. 노래의 색다른 매력에 빠지고 있다. 부끄럽긴 하지만 좀 더 잘해보려고 일주일에 두번씩 따로 보컬 레슨을 받고 있다. 제가 음역대가 낮은 편이라 높은 톤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 보컬 선생님은 그걸 중저음 목소리를 살려보자고 하셨는데 작가님은 높은 톤을 원하시더라.(웃음) 한계를 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언니인 김주현 씨와의 호흡은 어떤가?
"언니를 처음 봤을 때 정말 너무 예쁘더라. 예쁜 사람들을 보면 계속 뚫어져라 보게 되더라. 서로 낯가림을 잘 타는데 원래 동생이 먼저 애교를 부리고 해야 언니들이 좋아하지 않나. 자매 호흡이 화면에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진실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하루만에 친해졌다. 언니와는 호흡도 잘 맞고, 리허설도 많이 한다. 의견 조율도 많이 하면서 촬영중이다."
- FT아일랜드 이재진과는 이번이 첫 만남인가. 많이 친해졌나.
"대본 리딩 때 처음 만났다. 오빠가 말을 놓으라고 하는데 제가 말 놓는 것이 어색하다. 습관처럼 존댓말을 한다. 심지어 오빠와 한 두 살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다 보니 계속 존댓말을 하니까 오빠도 같이 존댓말을 하더라. 그래도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parkjy@osen.co.kr
[사진] 웰메이드 예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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