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사고 여파로 아직 발이 묶여있는 강정호(30·피츠버그)에 대해 구단은 여전히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강정호가 올 시즌 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올 시즌 피츠버그의 개막 로스터 총연봉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강정호의 연봉을 언급했다. 어차피 지급해야 할 돈이고, 팀은 강정호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올 시즌 피츠버그의 개막 로스터 총 연봉이 9150만 달러이며, 이는 메이저리그 26위에 해당한다고 집계했다. AP통신이 집계한 피츠버그의 2016년 개막 로스터 연봉은 9990만 달러로 거의 1억 달러에 육박했다. 1년 사이에 800만 달러 이상 연봉이 줄어든 셈인데 헌팅턴 단장은 이 과정에서 강정호를 언급했다.
시즌을 앞두고 제한선수 명단에 오른 강정호는 현재 연봉지급이 중단된 상태다. 강정호의 올해 연봉은 275만 달러.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연봉은 그가 이곳에 돌아오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하면 우리가 당연히 지불해야 할 돈이다. 우리는 그럴 책임이 있으며, 올해 어느 시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당연히 복귀할 선수이며, 그 경우 팀 연봉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제한선수에 오른 강정호는 이 명단에서 해방될 때까지 연봉을 지급받을 수 없으나 풀리는 즉시 275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받는다.
한편 강정호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1심 선고에 항소했으며 4~5월 중 항소심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 측과 함께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정호 측은 항소심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만약 항소심에서 벌금형 이하로 감형될 경우 강정호의 미국행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반대라면 올 시즌 전체가 불투명해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