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맞은 정대현, kt 영건 선발 흔들리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15 06: 37

kt 정대현(26)이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5회까지는 올 시즌 앞선 두 경기 모습이었다면, 6회는 지난 시즌 난타당할 때 모습 그대로였다. 사령탑이 꼽은 올 시즌 달라진 이유는 '자신감'이다. 한 이닝 집중타가 그 자신감을 잃게 만들까.
정대현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선발등판,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두 경기서 11이닝 평균자책점 '제로'의 투구로 2승을 거뒀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kt는 LG에 2-5로 패했다. 정대현의 시즌 첫 패.
1회는 흔들렸다. 2사 후 박용택이 원 히트 원 에러로 출루하며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낸 것. 여기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불망이가 돌아갔다. 정대현의 한 가운데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정대현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이었다.

이후 정대현은 집중력을 되찾았다. 2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것. 3회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곧바로 병살타로 솎아냈다. 4회 역시 선두 박용택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히메네스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5회 역시 삼자범퇴였다.
그러나 6회, 집중타를 내주기 시작했다. 손주인과 이형종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기분 나쁘게 출발했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마운드를 방문해 정대현을 진정시키려 했다.
효험이 있는 듯했다. 후속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하지만 박용택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또 한 번 히메네스가 위력을 뽐냈다. 정대현의 느린 변화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갈랐다. 주자 세 명은 모두 득점. 정대현이 마운드를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앞선 이닝의 호투를 지우는 6회 집중 피안타였다.
kt는 올 시즌 돈 로치-라이언 피어밴드 '외인 원투펀치'에 주권-고영표-정대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하지만 주권은 올 시즌 두 경기 선발등판, 8.1이닝 소화에 그치며 2패 평균자책점 11.88을 기록 중이다. 주권은 지난 3월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중국 대표로 출전, 3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범경기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주권은 지난 3월 23일 넥센전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15실점을 하며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김진욱 kt 감독은 "우리 팀이 고비마다 잘 딛고 일어선다. 사실 매 경기가 고비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으니 성적이 달라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두 경기 잘 던졌던 정대현은 이날 단 한 이닝 집중타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초 한 경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김진욱 감독이 밝힌 '반전요인' 자신감을 잃는다면 올 시즌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날 6회에 맞은 4안타를 금방 지워내야 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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