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스타터' 박용택, 겨울잠 깨며 연패 탈출 이끌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15 06: 36

박용택(38)이 깨어나자 LG가 연패에서 벗어났다.
박용택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4타수 4안타 2득점으로 100% 출루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LG는 박용택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5-2로 꺾었다. 길었던 5연패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서 타율 2할3푼7리(38타수 9안타)로 처졌던 박용택은 4안타를 추가하며 타율을 3할1푼까지 끌어올렸다.

박용택은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다. 14일 경기 전 만난 양상문 LG 감독도 "(박)용택이가 봄에 성적이 안 나오는 건 많이 알려진 거 아닌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예년에 비해서는 페이스가 빨리 올라오는 것 같은데"라며 긍정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박용택의 지난 10시즌 1197경기 타율은 3할1푼8리. 그러나 3~4월에는 2할8푼9리로 조금 더딘 스타트를 보였다.
5연패 동안 LG는 빈타에 허덕였다. 박용택의 슬럼프도 한몫했다. 박용택은 5연패 기간 4경기에 출장, 타율 2할3푼1리(1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다. 3번타자로서 해결해줘야 할 때 그러지 못한 것이다.
이날 경기만큼은 달랐다. 박용택과 루이스 히메네스의 '콤비네이션'이 kt 마운드를 흔들었다. 1회 박용택은 좌전 안타 후 좌익수 이대형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향했다. 박용택의 재치 있는 플레이에 흔들린 정대현은 후속 히메네스에게 복판에 몰린 체인지업을 던졌고 그대로 투런포를 허용했다.
2-2로 팽팽히 맞선 6회에도 마찬가지. LG는 손주인과 이형종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연패 기간 LG는 이 상황에서 득점 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깨어난 박용택'은 달랐다. 박용택은 정대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빼앗으며 찬스를 이었다. 그리고 히메네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응답'했다.
경기 후 박용택은 "이상하게 4월만 되면 성적이 안 나온다. 시범경기 때 안 맞으면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잘 맞아도 시즌만 시작하면 식는다. 매년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데 잘 안된다"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어 박용택은 "연패 기간 동안 나도, 팀도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 이날 4안타를 때려내며 5연패를 끊은 것이 팀과 나 모두에게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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