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강윤구, 여전히 해결 못한 제구 숙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15 06: 35

새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1군 무대. 그러나 명확했던 과제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강윤구(27)는 지난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 맞대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해 9월 군 복무를 마친 강윤구는 지난달 17일 김한별과의 1:1 트레이드로 넥센에서 NC로 둥지를 옮겼다. 

낯선 환경에서의 새 출발. 강윤구는 "강윤구 하면 항상 제구력이 따라다니는 것을 잘 안다. 잘 던지는 쪽으로 에버리지를 높여서 강윤구가 마운드에 올라오면 '안정적이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을 안타와 볼넷없이 1탈삼진으로 깔끔하게 막으면서 기대를 한껏 높였다.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3일 뒤 새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첫선을 보였다. 선발 투수 배재환이 만들어놓은 2사 만루 상황 위기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강윤구는 오재원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오재원이 3구 째를 친 가운데 초구와 두 번째 공이 모두 볼이었지만, 위기에서 이닝을 마쳤던 만큼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다.
4회초 첫 타자 에반스에게 던진 139km/h 직구가 홈런이 되면서 첫 실점이 나왔다. 비거리 130m의 대형홈런이었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다. 1,2구를 모두 볼을 던지면서 2볼-1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가 된 가운데 4구째 직구가 다소 가운데로 몰렸다. 이전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최고의 타격감을 뽐낸 에반스에게는 구속도, 코스도 모두 마음에 드는 공이 들어온 셈이 됐다.
이후에도 강윤구는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땅볼로 처리하기는 했지만 김재환에게는 볼 3개를 잇따라 내주면서 어렵게 승부해갔고, 다음 타자 오재일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박건우 타석에서는 포수가 잡기에 무리가 있는 높은 공을 던져 폭투를 기록하기도 했다.
5회에도 안타 2개와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린 강윤구는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로 내준 뒤 결국 5회를 마치지 못하고 최금강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최금강이 후속 타자를 삼진 처리했고, 강윤구는 NC에서의 데뷔전을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2실점으로 마쳤다.
이날 강윤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h에 머물렀다. 총 52구를 던진 가운데 스트라이크(24개), 볼(28개)이 더 많았다. 결국 새 둥지에서 새 출발을 한 강윤구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제구'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다음 등판까지의 과제로 남겨두게 됐다. /bellstop@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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