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욕심없습니다. 다만 긴 이닝만 던지고 싶어요."
김명신(24,두산)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에 입단한 김명신은 프로 1년 차 대졸 신인이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고원준에게 보우덴 공백을 맡겼다. 고원준은 첫 번째 등판인 2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4⅓이닝 2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두 번째 등판인 9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고원준은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보우덴이 1군에 아직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김태형 감독은 김명신을 임시 선발로 낙점했다. 김명신이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된다면 올 시즌 순수 신인 1호 승리 투수가 된다.
김명신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모두 구원 투수로 나섰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만큼 선발 등판에 문제는 없다. 아울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날카로운 제구를 가지고 있어 '오른손 유희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체질이 유희관과 비슷하다. 몸이 부드럽고 유연하다"며 김명신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명신도 "(유)희관이 형에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 등을 많이 배운다"며 "(오른손 유희관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나로서는 영광"이라고 웃어보였다.
선발 첫 등판이기는 하지만, 지난 9일 넥센전에서도 고원준이 무너진 가운데 5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날 역시 사사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가 빛났다.
첫 선발 등판을 앞둔 만큼 김명신은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1군 무대 첫 선발 등판이 낯설 법도 했지만 "나도 NC 타자들을 잘 모르지만, 타자들 역시 나를 잘 모른다. 긴장하지 않고, 포수의 리드에 따라 제구에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발 데뷔전을 치르는 데다가, 앞으로 선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그는 "분명히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부분에 신경쓰지 않겠다. 올 시즌 2군에서 시작할 줄 알았는데 이런 기회를 받게 됐다. 승리 투수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도 없다. 단지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투구수나 내려가야 하는 상황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판단을 해주실 것고, 나는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고, 집중을 잘해서 좋은 결과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