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로사리오에 '서산행' 조치 의미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5 06: 34

"2군 경기는 나가지 말고 몸 만들라고 했는데…".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8)는 지난 10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타격 부진에 오른쪽 발목 통증이 겹친 탓이었다. 대전에 남아 재활을 하던 로사리오는 12일 2군 선수단이 있는 서산으로 이동했다. 단순히 1군 제외가 아니라 2군행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로사리오가 한화 입단 후 서산으로 간 것은 지난해 시범경기 시작 시점 이후 처음. 당시에는 3월초로 국내 날씨가 추워 무리시키지 않는 차원에서 서산에 잠시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그 의미가 다르다. 팀 사정상 1~2군 왕래가 거의 없는 지금 시점에서 로사리오의 서산행은 어떤 의미일까.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려보낼 때 2군 경기는 나가지 말고 몸을 만들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14일 2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이날 서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1회 희생플라이, 2회 좌전 안타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1루 수비도 정상 소화했다.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과정이다. 몸 상태가 안 좋아 1군에 제외된 로사리오인데 엔트리 말소 4일만에 멀쩡하게 2군 경기를 뛰었다. 로사리오의 부상이 엔트리에서 제외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상뿐만 아니라 다른 사유가 더해져 2군에 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김 감독은 "로사리오가 1년 내내 여기 아프고 저기 아프다며 아픈 데 투성이다. 캠프 때부터 연습하다 아프다는 이유로 없어졌다. 그렇게 해서 1년을 어떻게 보낼 수 있겠나"라며 "작년엔 없었던 일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아프다 한다"고 답답해했다. 
로사리오는 올해 1군 7경기에서 29타수 5안타 타율 1할7푼2리 1홈런 2타점 4득점 2볼넷 4삼진 1병살 OPS 0.560으로 시작이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광주 KIA전에서 로사리오를 시즌 첫 선발 제외하며 "아픈 것보다 스윙이 전혀 안 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한화는 로사리오가 빨리 1군에 돌아와야 한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 1득점에 이어 14일 대전 SK전도 2득점으로 타선이 연이틀 침묵했다. SK전에는 김태균마저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고, 중심 타선이 눈에 띄게 헐거워졌다. 로사리오는 오는 20일 대전 LG전부터 1군 재등록이 가능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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