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위기 탈출’ 배장호의 집요했던 바깥쪽 승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14 22: 26

확실한 필승조가 없던 롯데 자이언츠에 새로운 불펜 필승조가 탄생하는 것일까. 롯데의 잠수함 불펜 투수 배장호가 집요한 승부로 위기를 극복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6으로 재역전승을 했다. 이로써 롯데는 2연패를 탈출했다.
이날 롯데는 1회 4점을 먼저 냈지만 추가점을 얻는데 실패하면서 삼성에 야금야금 추격을 당했다. 2회 1점, 4회 3점을 허용해 4-4 동점이 됐고, 6회 이지영에 역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7회초, 롯데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했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배장호가 선두타자 강한울에 볼넷, 구자욱에 2루타를 얻어맞아 무사 2,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더 이상 실점을 한다면 롯데로서는 3연패의 수렁에 빠질 위기였다. 불펜이 불안한 롯데로서는 대량 실점을 할 수 있던 위기였다.
그러나 배장호는 침착했다. 우선 다린 러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배장호다. 이 때부터 배장호와 강민호 배터리는 집요하게 바깥쪽 승부를 고집했다. 흘러나가는 커브를 통해 타자들의 스윙을 유도했고,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했다. 러프 공략은 성공적이었다.
이후 이승엽에게는 고의 4구를 내주며 만루 작전을 택했다. 여기서 배장호는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배장호는 1사 만루에서 바깥쪽 승부를 고집하다 바깥쪽 빠른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후 2사 만루로 상황이 변했다. 이제 롯데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그리고 승부 패턴은 변하지 않았다. 배영섭을 상대로도 바깥쪽 커브로 1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배장호는 다시 한 번 커브를 던져 배영섭의 스윙을 유도했다. 배영섭이 스윙을 멈췄지만 체크 스윙 판정을 받았다. 무사 2,3루의 위기를 극복한 롯데였다. 배장호는 포효했다.
배장호의 포효에 응답하듯 롯데 타선은 7회말, 대거 5점을 뽑아냈고 역전승을 만들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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