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4타수 4안타 2득점+히메네스 5타점
살아난 중심타선, 연패 탈출 일등공신
LG가 길었던 5연패 늪에서 마침내 탈출했다. 그동안 패배를 막지 못한 중심 타자 박용택(38)과 루이스 히메네스(29)의 반등은 승리만큼이나 반가웠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5-2로 승리했다. 5회까지 2-2로 맞섰지만 6회 1사 만루서 터진 히메네스의 싹쓸이 2루타로 리드를 가져갔다.
LG는 개막 6연승 후 내리 다섯 번을 패했다. 마운드는 제몫을 다했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LG는 패했던 다섯 경기서 팀 타율 2할2푼1리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단 한 개(이형종)뿐이며 타점도 9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두 점도 뽑아내지 못한 셈이다. '베테랑' 정성훈과 박용택이 5볼넷을 골라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조급함에 안타는 물론 볼넷 출루도 드물었다.
특히 3~4번타자 박용택과 히메네스의 부진이 뼈아팠다. 히메네스는 연패 기간 모두 출장했지만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2타점에 그쳤다. 장타는 2루타 한 개뿐이었다. 박용택은 다섯 경기 중 네 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1리(13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다.
14일 경기 전 만난 양상문 LG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양 감독은 "(박)용택이야 원래 슬로스타터 아닌가. 예년보다는 페이스가 괜찮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신뢰는 히메네스에게도 마찬가지. 양 감독은 "금방 감을 찾을 것이다. 개막을 앞두고 당한 손가락 부상 탓에 일주일 정도 훈련 못한 영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박용택과 히메네스는 14일 경기, 긴 겨울잠에서 깼다. 0-1로 뒤진 1회부터 승리 공식이 작동했다. 박용택은 2사 후 정대현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좌익수 이대형이 볼을 더듬는 사이 2루까지 향했다. 단숨에 득점권 주자를 내준 정대현은 흔들렸고 히메네스는 이틈을 놓치지 않았다. 히메네스는 정대현의 복판에 몰린 115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만든 '대포'였다.
4회는 아쉬웠다. 박용택이 우전 안타로 나갔지만 히메네스가 병살타로 물러난 것.
그러나 6회, LG는 중심타선의 반등을 증명했다. 손주인과 이형종의 연속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패 기간 LG였다면 그대로 주저앉을 법했던 상황.
하지만 후속 박용택이 중전 안타로 만루 기회를 이었고 히메네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2루 베이스에 도착한 히메네스는 비로소 밝게 웃었다. 매번 LG 더그아웃을 유쾌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미소였다.
박용택은 네 번 출루했고 히메네스는 그를 두 번 불러들였다. 중심타선의 '콤비네이션'이 LG를 5연패 늪에서 건져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