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5타점 독식' 히메네스, 드디어 깨어난 4번타자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14 21: 10

51경기-254일 만의 5타점 경기 
양상문 감독 믿음 부응한 '해결사' 
LG의 고민거리였던 루이스 히메네스가 타격감을 되찾았다. LG는 깨어난 히메네스를 앞세워 5연패를 탈출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5-2로 승리했다. 6회 1사 만루서 터진 히메네스의 싹쓸이 2루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히메네스는 LG 5연패의 주 원인이었다. LG가 연패에 빠졌던 기간, 히메네스는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2타점에 그쳤다. 장타는 2루타 한 개뿐이었다. 특히 NC와 3연전에서는 7타수 무안타, 그야말로 침묵이었다.
히메네스의 부진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진, 장기간 슬럼프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전반기 80경기서를 타율 3할3푼8리, 22홈런, 66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후반기 55경기서 타율 2할6푼3리, 4홈런, 36타점에 그쳤다. 전반기 0.995이던 OPS(출루율+장타율)는 후반기 0.730으로 떨어졌다. 리그를 지배하던 타자가 평균 이하로 전락한 것.
양상문 LG 감독은 13일 NC전서 히메네스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4번으로 대신 출장한 서상우가 삼진 세 개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제 역할을 못했다. 히메네스 역시 대타로 나서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양 감독의 선택은 다시 히메네스였다. 14일 경기전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가 다시 4번으로 나선다. 금방 감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전반기에 잘하고 후반에 못했으니, 올해 후반기에 잘하지 않겠나"라고 농담섞인 바람을 전했다.
히메네스는 14일 경기에 앞서 특타를 자청했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웃음기 없이 타격훈련에 집중했다. 본인 스스로 답답했기 때문. 양상문 감독도 "스스로 반등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히메네스는 그 믿음에 제대로 응답했다.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히메네스는 0-1로 뒤진 1회 2사 2루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정대현의 체인지업이 한복판에 몰렸고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놓치지 않았다.
진가는 6회 나왔다. 2사 만루 기회에서 정대현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낸 것.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지던 정대현을 강판시키는, 그리고 LG의 연패를 5에서 멈추게 만드는 그야말로 '적시타'였다.
히메네스가 한 경기 5타점을 기록한 건 지난해 8월 5일 kt전이 마지막이었다. 무려 51경기, 254일 만의 5타점 경기.
과연 히메네스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온 기나긴 슬럼프를 완전히 털어버린 걸까. 이제 한 경기 잘했을 뿐이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순간에 해줬다. 그것이 바로 LG가 바라던 '4번타자 히요미'의 모습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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