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은 우리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
김진욱 kt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앞두고 주권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주권은 올 시즌 두 경기 선발등판, 8.1이닝 소화에 그치며 2패 평균자책점 11.88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중국 대표로 출진한 그는 3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범경기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주권은 지난 3월 23일 넥센전에 선발등판, 4이닝 동안 15실점을 하며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의 믿음은 끄떡없었다. 김 감독은 "주권은 kt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권이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주권에게 세 가지 선택지를 줬다. 1군 말소 후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오는 것, 불펜으로 전환해 한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며 감을 찾는 것, 그리고 로테이션에 남아 꾸준히 선발등판하는 것이었다.
주권이 택한 건 마지막 방법이었다. 김진욱 감독은 주권의 의사를 존중해 그를 선발 로테이션에 그대로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주권의 역할을 고민했다. 주권은 지난 시즌 134이닝을 던졌다. 선발치고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처음 로테이션을 소화했으니 회복기가 필요하다"라며 "올 시즌 150이닝 안팎에서 관리해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