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크롬 '확장프로그램' 통해 유나이티드 항공 보이콧 나서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14 16: 43

'막장'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해 네티즌들이 보이콧 운동에 나섰다. 
유나이티드항공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사태의 피해자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 박사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다오 박사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탑승 직후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부킹’을 빌미로 좌석 포기를 강요했지만 다오 박사는 ‘환자와 약속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자 유나이티드항공은 경찰을 동원하여, 강제로 다오 박사를 비행기 밖으로 끌어내렸다. 다오 박사는 이 과정에서 코가 부러지고 앞니 2개가 뽑혔으며, 강한 충격으로 뇌진탕 증상을 나타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안하무인 폭력적인 태도는 전 세계의 공분을 샀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일자 해당 여객기 탑승객 전원에게 환불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피해자인 다오 박사는 아직 항공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미국 상원위원 21명이 빠른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유나이티드 항공을 비난하고 나섰다. 급기야 백악관도 이례적으로 유나이티드항공 사태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유나이티드 항공의 과거 수많은 막장 행위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도 네티즌들이 SNS를 중심으로 ‘#BoycottUnited’라는 해시태그로 유나이티드 항공에 항의하고 있다. 심지어 14일 기내에서 한 승객이 전갈에 쏘이는 일이 벌어지자 직접적으로 드롭유나이티드(DropUnited)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해외 IT 전문매체 벤처비트(VentureBeat)는 “항공편 검색에서 유나이티드 항공 항공편을 삭제하는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다”고 드롭유나이티드 운동을 소개했다.
드롭유나이티드 운동의 최초 제안자는 “이번 운동은 ‘인간적인 미국’을 위해 항공편을 검색할 때 유나이티드 항공을 아예 제외해 버린다”고 설명했다. 구글 크롬에서 드롭유나이티드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 항공폄 검색 업체 카약(Kayak), 익스페디아(Expedia), 구글 플라이트(Google Flights) 검색 결과에서 유나이티드 항공편이 제외된다.
이전에도 구글 확장 프로그램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항의의 수단으로 사용되곤 했다. 2015년 파리 테러 사태 이후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겁쟁이’로 바꾸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트럼프의 모든 사진을 새끼 고양이의 사진으로 변경하는 구글 프로그램이 유행한 바 있다. 
사건 발생 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가 3일 연속으로 폭락했지만 사태가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Dropunited 운동 홈페이지 캡처. 아래는 '레인보우 푸시 연합'(Rainbow Push Coalition)의 유나이티드 항공 반대 시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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