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김성근-힐만 감독, 상승 길목에 첫 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4 12: 55

상승 길목에서 만났다. 김성근(75) 한화 감독과 트레이 힐만(54) SK 감독이 정규시즌 첫 대결을 한다. 
14~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주말 3연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O리그의 최고령 사령탑 김성근 감독,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 힐만 감독이 상승 길목에서 시즌 첫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8~2010년 SK를 이끌던 시절 제리 로이스터 당시 롯데 감독을 만날 때마다 남다른 승부욕을 보였다. 김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에겐 지기 싫었다. 그건 우리 프라이드 아닌가"라며 한국인 감독으로서 외국인 감독을 꼭 이기고 싶었던 그때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실제 3년간 SK가 롯데에 38승18패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힐만 감독을 상대로도 김 감독의 승부욕이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25~26일 인천에서 치러진 양 팀의 시범경기에서 사인 훔치기와 관련 힐만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해 여러모로 불꽃이 튄다. 
김 감독과 힐만 감독은 스타일이 다르다. 김 감독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4연속 대타를 쓴 것에서 나타나듯 경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스타일.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빠르고, 이닝 중간 투수 교체도 자주 구사한다. 희생번트, 히트앤런, 런앤히트, 페이크번트 등 다양한 작전으로 경기 경기 분위기를 바꾼다. 
이제 11경기를 치른 힐만 감독도 서서히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맡기는 자율야구로 공격에서 작전이 많지 않다. 11경기 희생번트는 2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선발투수를 길게 가져가려 하고, 가급적 투수 교체도 이닝 중간에는 하지 않는다. 과감한 수비 시프트는 트레이드마크. 
두 팀 모두 최근에는 상승세다. 한화는 주중 삼성과 대구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안정된 선발투수진의 힘으로 시즌 첫 11경기 5승6패로 5할에 근접한 승률을 찍고 있다. 이용규·권혁·로사리오 등 부상 선수들의 공백에도 크게 흔들림 없다. 
SK 역시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확 바꿨다. 4승7패로 공동 8위에 떨어져 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주 KIA와 4대4 트레이드 이후 합류한 노수광과 이홍구가 새로운 활력소가 되며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했다. 
3연전 첫 대결인 14일에는 한화 송은범, SK 윤희상이 선발로 나선다. 두 투수 모두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한화는 지난해 SK전 5승 평균자책점 1.30으로 절대 강세를 보인 '비룡 킬러' 장민재 카드를 언제 어떤 식으로 쓸지 저울질하고 있어 3연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waw@osen.co.kr
[사진] 김성근-힐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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