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박효신 "에릭으로 살면서, 다시 인생 바라볼수 있었다"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7.04.14 12: 20

 박효신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중 하나다. 
지금은 뮤지컬계에서도 그 자리까지 올라섰다. 뮤지컬 데뷔 5년만에 조승우, 김준수와 함께 티켓 파워 '빅3'다. 2013년 '엘리자벳'에서 '죽음(Der Tod)' 역으로 데뷔했고, '모차르트!'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팬텀'으로 정상에 섰다.
특히 '팬텀'으로는 자신의 출연 회차 50회를 전석 매진시키며 무려 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놀라운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가수 박효신 타이틀 앞에, 뮤지컬 배우 박효신을 붙여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수식어가 오히려 몸에 꼭 맞는 것 처럼 느껴진다.   

뮤지컬 ‘팬텀’의 주인공 팬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박효신이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하는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는 뮤지컬 ‘흥행 보증 수표’ 박효신
놀라운 일이다. 음악으로는 이미 '신'계에 있는 뮤지션. 음원차트, 콘서트 등 일단 움직이기만 하면 차트 1위는 당연하게 따라오는 전리품이었다. 하지만 뮤지컬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정상까지 치고 올라설지는 몰랐다. 
정상을 확인한 작품은 역시 뮤지컬 ‘팬텀’이다. ‘팬텀’ 티켓 오픈 때마다 박효신이 출연하는 회차는 단 몇 분 만에 초고속 매진되는 이른바 ‘피켓팅’이 펼쳐졌으며, 추가 티켓에 대한 팬들의 문의와 요청이 쇄도하여 시야제한석까지 오픈하기도 했다. 
‘팬텀’의 주인공 ‘에릭’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해 목소리와 노래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배역이다. 2015년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 무대에서 박효신은 더욱 깊어진 극 이해도와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단순히 티켓 파워의 확인 외에 연기력 검증도 끝났다는 이야기다. 
박용재 뮤지컬 평론가는 박효신에 대해 “그는 ‘팬텀’을 통해 새로운 입지를 굳혔다. 관객들은 유령으로 변신한 그의 등장을 기다렸고 공연이 끝난 후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이번 작품으로 뮤지컬과 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배우 박효신 그의 다음 작품이 몹시 기다려진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공연을 마친 박효신은 “배우라고 하기에 아직은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이 많음에도 이렇게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에릭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생의 의미들과 모습들을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 순간들을 뜨거운 사랑으로 함께해주신 관객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저 역시 에릭에게 더 많은 열정과 사랑을 쏟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도 함께 전했다. 
▶이젠 음악이다 "휴식 후 작업 시작할 듯"
‘팬텀’이라는 거대한 공연을 마친 박효신은 2016년부터 쉴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박효신은 지난해 10월 6년만에 7집 정규 앨범 'I am A Dreamer'를 발표한 직후 2주간 동명의 단독 콘서트를 빈 자리 없이 꽉 채우며 6회 공연을 치렀다. 이후 10월말에는 유일한 방송 활동으로 KBS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특집 방송을 90분간 미니 콘서트로 꾸미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뮤지컬 ‘팬텀’ 연습에 합류해 지난해 11월말부터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총 59회차의 공연을 소화하며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사는 ‘에릭’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휴식기 없이 앨범, 콘서트, 뮤지컬 일정에 매진하며 ‘열일’한 셈이다. 
여기에 ‘야생화’로 시작해 7집 공동 프로듀서를 맡으며 최상의 음악적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재일이 최근 글러브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앞으로 둘이 함께 보여줄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박효신은 향후 음악적 행보에 초점을 맞춰 전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글러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박효신은 뮤지컬 팬텀 공연 종료 후 현재 휴식을 취하는 중이며, 짧은 휴식 후 뮤지션으로 돌아와 음악 활동에 전념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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