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5일 창립 100주년을 앞둔 니콘은 앞으로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한다.
니콘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니콘 창립 100주년 D-100 기자간담회'를 통해 창립 100주년 기념 모델 및 신제품 DSLR 카메라 D7500를 공개했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니콘 그룹 영상사업부문 총괄 고큐 노부요시 영상사업부장은 최근 니콘이 자체적으로 구조개혁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고큐 총괄은 "니콘은 앞으로 2년간 구조개혁에 들어간다. 이 배경은 2개의 축이 되는 정밀기계사업과 영상사업의 매출이 예전만 못했기 때문이다. 체력(여력)이 있을 때 구조개혁을 해놓으려 한다"면서 "영상사업과 관련해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좀더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큐 총괄은 "시장이 험한 상황이다. 하지만 영상사업에서는 확실히 이익을 내려 한다. 앞으로도 전체 니콘 그룹에서 성장시장을 이뤄나가는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큐 총괄은 "일본 본사는 지난 3월말 1000명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을 실시, 인건비와 고정비 등을 줄이려 했다. 한국 법인은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영상사업과 관련해 고부가가치에 집중하려 한다. 영상사업을 축소하거나 매출이 오르지는 않지만 영업이익은 반드시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고큐 총괄은 "새로운 비즈니스와 관련된 포토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 성장사업으로는 마이크로기기 등에 집중하려 한다. 영상사업 자체가 주요사업으로 가는 것은 변함이 없다. 평판디스플레이(FPD) 사업도 성장 중이다. 이외에도 메디컬, 마이크로기기 등에 집중하려 한다.
고큐 총괄은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성능이 좋아지면서 정통 카메라 시장의 점유율을 빼앗긴 것과 관련해 "스마트폰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특히 컴팩트 카메라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가장 많은 매출을 찍었던 시점과 비교하면 4분의 1,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큐 총괄은 "광학줌렌즈 2000mm대 카메라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따라오지 못하는 부분이 카메라다. 스마트폰 성능이 좋아졌지만 DSLR이나 미러리스 렌즈에는 따라오지 못한다고 본다. DSLR과 미러리스가 스마트폰보다 우위에 있다. 이런 우위를 확실히 지켜가기 위한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큐 총괄은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DL 시리즈를 접은 것과 관련해 "DL시리즈는 1년전 발표한 제품이다. 계획으로는 좀더 빨리 출시돼야 했다. 하지만 개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서 발매 시기를 놓쳤다. 더불어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들의 기대가 더 높아져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 접었다. 상품 자체는 아주 좋았다. 개발 시간, 고객의 높은 기대에 대한 부응 의문이 발매 중지로 연결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고큐 총괄은 "이것은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이익을 남기지 않으면 안된다. 발매가 늦어지면서 이익을 가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한국 고객들도 기대를 많이 한 제품이라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프리미엄 컴팩트 카메라를 포기한다는 건 아니다. 2000mm 정도 제품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니콘이 언제 1인치 센서 이상의 제품을 낼 것인가 궁금할 것이다. 이 부분은 개발 중이다. 상세한 내용을 말해 줄 수는 없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니콘1이 있었지만 소니, 후지에 비해 늦게 미러리스 시장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1 대 1로 접근하려 한다.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아니다"라면서 올해 니콘이 좀더 세부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키타바타 대표는 한국 법인의 영업이익과 관련해 "지난 2016년 3월 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손실이 있었다. 일부 영업 외 부문에서 피해가 있었다. 한국 법인은 지난 2012년 큰 변화가 있었다. 컴팩트 시장이 급속하게 축소됐고 미러리스가 급격히 성장했다. 채널구조도 온라인으로 갔다. 이 때문에 흐름이 조금 늦어졌고 그 때부터 급격하게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3년 경향은 한국 카메라 시장의 축소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앞으로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구조개혁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1 대 1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일반 유저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싶다. 축소나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