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흩날리는 벚꽃잎이~'..꽃비 내리는 영화들 소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17 14: 09

벚꽃이 만개한 때를 지나 이제 흩날리고 있다. 말 그대로 꽃비가 내리는 요즘, 거리에선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되곤 한다. 스크린에서도 마찬가지. 핑크빛 거리를 물들이는, 꽃비 내리는 영화들을 모아봤다. 
#어느날

김남길 천우희 주연의 영화 '어느날'은 죽음과 이별로 인한 부재, 결핍,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따뜻한 무드를 품고 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보험회사 과장 이강수(김남길 분)와 뺑소니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시각장애인 단미소(천우희 분)의 '케미'가 포근하다. 유일하게 단미소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이강수는 흩날리는 벚꽃 나무 아래 손을 포개며 감동적인 감촉을 선사한다. 
#초속 5센티미터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너의 이름은'은 연령층을 막론하고 큰 사랑을 받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다시 한번 아름다운 영상미로 한국 영화 팬들을 홀렸는데 사실 그의 대표작은 이전까지 '초속 5센티미터'였다. 벚꽂이 떨어지는 속도가 바로 초속 5센티미터. 초등학교의 졸업과 동시에 떨어져 있게 된 토오노 타카키와 시노하라 아카리, 둘만의 특별한 러브스토리는 포근한 영상미 덕에 매력이 배가했다. 
#너는 내운명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영화 '너는 내 운명'에도 아름다운 벚꽃이 등장한다. 순박한 아재 석중(황정민 분)과 청순 미녀 은하(전도연 분)가 손을 꼭 잡고 흩날리는 벚꽃 가지 아래에서 해맑게 웃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진한 여운을 안긴다. 두 사람의 티 없이 맑은 사랑이 벚꽃과 맞물려 코 끝을 찡하게 만든다. 
#4월이야기
이와이 슌지 감독의 1998년작 '4월 이야기'는 영상미가 아름다운 작품으로 두고두고 손꼽히고 있다. 벚꽃의 계절인 4월을 배경으로 우즈키(마츠 다카코)의 싱그러운 대학 생활과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가 이와이 슌지 감독 특유의 무드와 어우러져 봄만 되면 매년 소환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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